아프리카서 부활하는 IS?…"1년도 안돼 말리서 세력 두배 키워"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1년도 안 돼 거의 두배로 영역을 확장했다고 유엔 전문가 패널이 밝혔다.

27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유엔 전문가 패널은 최근 내놓은 104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IS의 분파인 사하라광역이슬람국가(ISGS)가 말리에서 동부 메나카의 시골 지역과 북부 가오 지역 내 안송고의 많은 곳을 장악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다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단체 JNIM(이슬람과 무슬림 지지그룹)도 평화협정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서 ISGS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이용해 말리 북부지역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JNIM이 ISGS의 지속적인 공격으로 평화협정 서명 당사자들의 치안 제공 능력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상황을 이용해 ISGS 공격을 막아줄 수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자신들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12년과 같은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문가 패널은 전했다.

2012년은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고 두달 뒤 북부지역 반군이 IS를 결성한 해이다.

IS는 프랑스군 주도의 군사작전으로 북부에서 쫓겨났지만 2015년부터 근거지를 말리 중부지역으로 옮겨 활동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말리 정부를 장악한 군부는 ISGS와 JNIM의 충돌을 그저 지켜만 보고 있다고 유엔 전문가 패널은 비판했다.

일부 소식통들은 무장단체 간 충돌로 손해 볼 것이 없다는 판단 아래 말리 정부가 북부지역에서의 무장단체 간 충돌을 방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무장세력들의 군사력과 지역침투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고 유엔 전문가 패널은 전했다.

또 지난 6월 30일 자로 해산된 말리유엔평화유지군(MINUSMA)의 부재가 초래할 상황에 대한 우려도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말리 정부가 지난 6월 MINUSMA와 1만5천명의 국제연합군의 철군을 요구함에 따라 MINUSMA의 임무를 종료시켰다.

유엔 전문가 패널에 따르면 평화협정 이행과 당사자 간 대화 촉진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MINUSMA의 부재가 평화협정의 파기와 북부지역에서의 또 다른 봉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평화협정 서명 당사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2015년 체결된 평화협정에는 말리 정부와 친정부 군벌, 북부지역 자치를 추구하는 단체 연합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말리는 두 차례의 쿠데타를 거쳐 아시미 고이타 대령을 수반으로 하는 군정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으며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아프리카서 부활하는 IS?…"1년도 안돼 말리서 세력 두배 키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