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오염수 방류에 부산 명지시장 상인·어민들 안전성 홍보 노심초사
지역특산물 알리는 수산물축제…부산시도 부스 마련해 소비촉진 지원
[르포] "시식회 쓰일 생선도 방사능 검사" 전어축제 앞둔 어민 '비상'
"이제 전어가 맛이 들기 시작할 때인데…. 모처럼 숨통이 트이나 싶었는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직후에 축제가 열리다 보니 걱정이 더 큽니다.

"
일본이 24일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하면서 부산 명지시장 전어축제를 앞둔 천동식 전어축제추진위원회 회장은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3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손님이 확 줄었다가 지난해 말부터 회복되기 시작했는데 지금 방류하면 우리 어민들과 상인들은 어떻게 하나"라고 토로했다.

부산 강서구 명지시장 일대에서는 오는 29일부터 사흘간 명지시장 전어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강서구 앞바다에서 잡은 지역 특산물 전어를 홍보하기 위해 2001년부터 시작된 행사다.

[르포] "시식회 쓰일 생선도 방사능 검사" 전어축제 앞둔 어민 '비상'
매년 100여명의 명지시장 상인과 어민들이 1만5천여명의 관람객을 맞이한다.

축제를 준비하는 상인과 어민들은 최근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 발표로 매출이 떨어진 상황에서 실제 방류가 이뤄져 다가오는 축제도 타격을 입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 상인은 "낙동강 민물과 남해안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에서 잡힌 전어라 정말 맛있기 때문에 이번 축제를 찾은 손님들에게 꼭 맛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지금 방류해도 4∼5년 뒤에야 부산 앞바다에 오염수가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 만큼 큰 걱정하지 말고 축제에 와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르포] "시식회 쓰일 생선도 방사능 검사" 전어축제 앞둔 어민 '비상'
우려가 커지면서 전어축제추진위원회는 축제 사상 처음으로 이번 행사 기간 사용되는 전어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하도록 관할 당국에 요청한 상태다.

축제 현장에서 무료시식회 등에 쓰이는 전어를 시민들에게 안전하게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전어 시료를 채취해 부산보건환경연구소에 검사를 의뢰하고, 이번 주 내 안전하다는 검사 결과가 나오면 행사에 해당 전어를 사용할 예정이다.

[르포] "시식회 쓰일 생선도 방사능 검사" 전어축제 앞둔 어민 '비상'
부산시도 축제 당일 수산물 소비 촉진과 안정성 홍보를 위한 부스를 설치하기로 했다.

시는 상인회로부터 미리 구입한 전어를 이날 시민들에게 시식용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수산물에 대한 '꼼꼼검사 촘촘감시' 기조를 알리며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돼도 국내 수산물은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축제에 참여하는 어민과 상인들은 앞으로 수산업계가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천 회장은 "청정해역에서 나는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더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며 "방류한 후쿠시마 오염수가 우리 해역에 도착하는 시기가 정확히 언제인지, 수년을 거쳐 우리 바다에 온 오염수의 상태는 어떨지 등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 불필요한 의혹을 불식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