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권자의 과반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미사일 제공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 유권자 52% 우크라에 장거리미사일 제공 반대
18일 독일 ARD방송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인프라테스트 디맵에 의뢰해 15~16일 독일 유권자 1천216명을 상대로 전화와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사거리가 500km에 달하는 타우루스(Taurus) 장거리 순항 미사일을 공급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52%가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장거리미사일 공급에 찬성하는 응답자는 36%였다.

구서독 지역 유권자의 찬성 응답률은 40%로 구동독 지역 유권자 21%에 비해 크게 높았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녹색당 지지자의 68%는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공급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23%는 반대했다.

이어 친기업 성향의 자유민주당(FDP) 지지자는 56%가 공급에 찬성했다.

중도 우파 성향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연합 지지자는 45%가 찬성, 48%가 반대했고,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SPD) 지지자는 42%가 찬성, 42%가 반대입장이었다.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 지지자는 18%만 찬성해 찬성률이 가장 낮았다.

우크라이나는 대반격을 앞두고부터 타우루스 장거리 순항 미사일 공급을 요청해왔지만, 독일은 러시아 본토에 대한 타격 시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와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간 전쟁으로 고조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주저해왔다.

독일 유권자 52% 우크라에 장거리미사일 제공 반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앞서 독일 ZDF 방송과 여름 인터뷰에서 독일은 왜 아직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공급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과거에 했던 것처럼 우리는 모든 개별 결정을 할 때 항상 매우 세심하게 뭐가 되는지, 뭐가 의미가 있는지, 우리가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숙고해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숄츠 총리는 최근 사거리에 제한을 가하는 기술적 수정 조처를 한 뒤 우크라이나에 이 미사일을 공급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슈피겔이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마리 아그네스 슈트라크 침머만 자민당 국방정책 담당 의원은 "전략적으로 빨리 우크라이나에 장거리미사일을 공급하는 대신 공개적으로 토론을 벌이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4개월째 계속되는 토론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