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부 "30분 넘게 반말, 막말 갑질"…군의원 "잘못 없다" 입장
공무원노조 의령지부 '막말 군의원' 녹취 공개하며 사과 요구
전국공무원노조 경남 의령군지부가 공무원에게 폭언과 막말을 일삼은 의령군의회 의원의 육성 파일을 18일 공개하며 거듭 사과를 요구했다.

의령군지부는 이날 군의회 앞에서 기자회견과 결의대회를 차례로 열고 의령지역 한 택시업체 대표인 김규찬 의장과 군 공무원 출신인 오민자 의원이 지난 6월 매립폐기물 처리와 관련해 담당 공무원에게 막말을 쏟아부은 1분 49초 분량의 음성을 공개했다.

녹취 파일에는 '빨리 중지시켜라. 뭐 하는 짓이고. 눈 (내려) 깔고' 등 반말이 담겨 있었다.

또 '너희 다 고발한다' 등 협박성 발언도 포함됐다.

특히 오 의원은 반복적인 지시와 함께 호통치듯 고함을 치기도 했다.

강삼식 의령군지부장은 "시대착오적인 반말과 고압적인 갑질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며 "우월적 지위에 있는 의원이 30분 넘게 반말과 막말하는 것이 괴롭힘이고 갑질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도 한 가정의 부모이며 자식이다.

누구에게도 폭언할 권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공무원노조 의령지부 '막말 군의원' 녹취 공개하며 사과 요구
이들은 기자회견 후 사과가 담긴 박스를 들고 김규찬 의장과 오민자 의원에게 '사과(謝過)'를 요구했다.

의령군지부는 지난 1일 의령군청 소속 공무원 600여명 중 485명에게 서명받은 '사과 및 재방 방지' 서명부를 김규찬 의장에게 전달하려고 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당시 김 의장은 "면담 거부한다.

마음대로 해라"며 청사를 빠져나갔다.

반말 논란 당시 취재진과 통화에서 김규찬 의장은 "잘못이 있다면 사과하겠지만 (잘못한 게) 없다"며 반말 갑질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앞서 지난달 11일에는 강삼식 지부장이 삭발하며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으나 두 의원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