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던지는 에코프로 삼형제, 외국인·기관들이 받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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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트렌드
개인이 쏟아내는 '에코프로 삼형제'
외인·기관이 받으며 주가 하락 막아
증권가 "패시브 매수나 숏커버링 추정"
개인 "생산시설 증설 엄청나…더 오른다" 개인 투자자가 던진 '에코프로 삼형제'를 기관과 외국인이 받고 있다.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관 등이 나서서 이들 종목의 주가 하락을 막고 있는 것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총 68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수 종목 1위다. 순매수 2위 종목은 에코프로로 외국인들이 총 5799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에코프로에이치엔도 29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 투자자들도 지난 한달간 에코프로를 1593억원 순매수했다. 이기간 순매수 3위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도 각각 1588억원, 176억원어치씩 담았다.
외국인과 기관이 사들이는 이들 종목 물량은 개인이 던진 것이다. 개인의 이 기간 순매도 1위 종목은 에코프로비엠으로 820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순매도 2위는 에코프로로 7355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에코프로에이치엔도 449억원어치를 팔아 수익을 실현했다. 개인이 이들 종목을 순매도하는 건 최근 이들 종목의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이들 종목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평가' 의견을 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에 대해서는 IBK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 많은 증권사가 '보유(Hold)' 의견을 최근 냈다. 국내 증권가에서 보유 의견은 사실상 '매도'로 받아들여진다. 거의 볼 수 없는 '비중 축소(Reduce)' 의견마저 나온 상황이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개인이 던진 물량을 받으며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근 조정에도 불구하고 에코프로 삼형제의 주가 고평가는 아직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는 액티브 매수가 아닌 패시브 펀드 등을 통한 기계적 매수로 추정된다"고 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는 "최근 1개월간 에코프로에 대한 기관의 순매수액 가운데 72.7%가 '금융투자'에서 나왔다"며 "금융투자의 매수는 대부분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주가가 높았을 때 공매도를 했다가 조정받자 포지션을 청산해 수익을 실현하는 숏커버링 물량도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패시브 펀드나 숏커버링 등으로 인한 것이라면, 주가 하락이 저지되는 최근 상황이 오래 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에코프로 열성 주주들은 "길게 보면 더 오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주주는 "에코프로가 적극적으로 공장을 증축하고 있어 생산량 증대가 기대된다"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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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쏟아내는 '에코프로 삼형제'
외인·기관이 받으며 주가 하락 막아
증권가 "패시브 매수나 숏커버링 추정"
개인 "생산시설 증설 엄청나…더 오른다" 개인 투자자가 던진 '에코프로 삼형제'를 기관과 외국인이 받고 있다.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관 등이 나서서 이들 종목의 주가 하락을 막고 있는 것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총 68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수 종목 1위다. 순매수 2위 종목은 에코프로로 외국인들이 총 5799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에코프로에이치엔도 29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 투자자들도 지난 한달간 에코프로를 1593억원 순매수했다. 이기간 순매수 3위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도 각각 1588억원, 176억원어치씩 담았다.
외국인과 기관이 사들이는 이들 종목 물량은 개인이 던진 것이다. 개인의 이 기간 순매도 1위 종목은 에코프로비엠으로 820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순매도 2위는 에코프로로 7355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에코프로에이치엔도 449억원어치를 팔아 수익을 실현했다. 개인이 이들 종목을 순매도하는 건 최근 이들 종목의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이들 종목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평가' 의견을 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에 대해서는 IBK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 많은 증권사가 '보유(Hold)' 의견을 최근 냈다. 국내 증권가에서 보유 의견은 사실상 '매도'로 받아들여진다. 거의 볼 수 없는 '비중 축소(Reduce)' 의견마저 나온 상황이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개인이 던진 물량을 받으며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근 조정에도 불구하고 에코프로 삼형제의 주가 고평가는 아직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는 액티브 매수가 아닌 패시브 펀드 등을 통한 기계적 매수로 추정된다"고 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는 "최근 1개월간 에코프로에 대한 기관의 순매수액 가운데 72.7%가 '금융투자'에서 나왔다"며 "금융투자의 매수는 대부분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주가가 높았을 때 공매도를 했다가 조정받자 포지션을 청산해 수익을 실현하는 숏커버링 물량도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패시브 펀드나 숏커버링 등으로 인한 것이라면, 주가 하락이 저지되는 최근 상황이 오래 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에코프로 열성 주주들은 "길게 보면 더 오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주주는 "에코프로가 적극적으로 공장을 증축하고 있어 생산량 증대가 기대된다"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