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글로벌 테크 ‘유망주’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는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 펀드에 1000만달러(약 133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크 분야 글로벌 3대 사모펀드로 꼽히는 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는 2000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출범한 운용사다. 지난해 운용자산이 960억달러(약 127조원)였다. LG는 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유망한 테크 기업에 간접 투자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최근 이진형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전자공학과 교수가 세운 뇌질환 진단·치료 스타트업 엘비스에 6억7000만원을 투자했다. 이 교수가 2013년 세운 엘비스는 인공지능(AI) 기반 뇌 질환 진단·치료 플랫폼 ‘뉴로매치’를 연내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 밖에 LG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도 새 펀드 조성에 착수했다. 2018년 5월 실리콘밸리에서 출범한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그룹 계열사 7곳이 출자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미국 캐나다 이스라엘 싱가포르 중국 한국 등의 글로벌 스타트업·벤처캐피털 60여 곳에 40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이 회사는 이달 미국 AI 스타트업인 인월드AI에 수십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도 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