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킹' 버튼 누른 프로야구 키움의 필연적 꼴찌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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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 트레이드 이후 1승 13패…무기력한 경기력
지난달 29일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가 합의한 '최원태 트레이드'는 2023시즌 키움의 운명을 결정한 사건이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나 볼 법한 '탱킹(향후 드래프트 상위 순번을 위해 시즌 성적을 포기하는 운영)'이 KBO리그에서도 나온 것이다.
리그에서 손꼽는 '20대 군필 국내 선발' 최원태를 내주고 내야수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아 온 키움은 본격적으로 미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정상 정복을 위해 나름대로 준비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냉정하게 미래 전력 강화를 고민한 끝에 트레이드를 결정했다"고 밝혀 사실상 '탱킹 버튼'을 눌렀다는 걸 인정했다.
실제로 트레이드 후 키움은 당장 눈앞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운영 방침을 보여준다.
에이스 안우진에게는 추가로 휴식을 주고, 경험이 일천한 신인 김동규를 13일 잠실 LG전 선발 마운드에 올렸다.
최원태 트레이드 후 키움의 성적은 1승 13패, 승률 0.071로 곤두박질쳐 리그 최하위로 처졌다.
이렇다 할 전력 반등 요소가 없는 점을 고려하면 2011년 이후 12년 만이자 창단 이래 두 번째 리그 최하위 가능성이 크다.
2023시즌 키움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꼬였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연신 명승부를 연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하고도 '숨은 주인공'으로 대접받았던 키움은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뛰는 마지막 시즌인 올해 우승 도전을 천명했다.
불펜 투수 원종현과 4년 총액 25억원에 계약해 구단 역사상 최초로 '투수 외부 FA'를 잡았고, 외야수 이형종은 4년 총액 20억원에 퓨처스 FA 계약을 마쳤다.
그러나 원종현이 부상으로 시즌을 접고, 이형종도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하는 등 야심 찬 외부 영입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장수 외국인 투수였던 에릭 요키시가 부상으로 팀을 떠나고, 3년 만에 다시 키움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타자 애디슨 러셀 역시 부상으로 짐을 쌌다.
이처럼 믿었던 전력들이 줄줄이 부상과 부진을 겪는 가운데, 이정후마저 발목 수술로 수술대에 오르자 키움은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메이저리그식 '리빌딩'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KBO리그에서 키움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올 초 키움증권과 네이밍 스폰서십 5년 계약 연장이 있다.
2019년 키움증권과 5년짜리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었던 키움은 계약 마지막 해인 올 시즌 시작에 앞서서 5년 최대 695억원짜리 계약을 체결했다.
메인스폰서 계약이 구단 수입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키움 입장에서 일찌감치 계약을 연장해 시간을 얻은 게 '신의 한 수'가 된 셈이다.
키움은 키움증권과 계약이 끝나기 전까지 리빌딩 작업을 마쳐야 한다는 어려운 임무를 떠안았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신흥 강호로 도약했던 키움이 이번 위기를 넘지 못하고 하위권을 전전해 2∼3년을 허송세월하면, 구단의 존립을 우려해야 할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미래를 위해 '탱킹'을 선택한 키움은 팬들에게 희망을 보여줘야 한다.
당장 이번 시즌 많은 승리를 보여주기 어렵다고 해도, 내년에는 달라질 것이라는 희망을 심어줘야 팬들도 야구장을 찾는다.
아무리 미래를 선택했다고 해도, 최근 키움의 경기력은 관람료를 내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민망할 정도다.
지난달 29일 이후 키움의 팀 평균자책점은 7.23으로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졌고, 팀 OPS(출루율+장타율)도 0.641로 리그 꼴찌다.
그나마 이주형이 이적 후 타율 0.345에 2홈런, 9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위안거리다.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나 볼 법한 '탱킹(향후 드래프트 상위 순번을 위해 시즌 성적을 포기하는 운영)'이 KBO리그에서도 나온 것이다.
리그에서 손꼽는 '20대 군필 국내 선발' 최원태를 내주고 내야수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아 온 키움은 본격적으로 미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정상 정복을 위해 나름대로 준비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냉정하게 미래 전력 강화를 고민한 끝에 트레이드를 결정했다"고 밝혀 사실상 '탱킹 버튼'을 눌렀다는 걸 인정했다.
실제로 트레이드 후 키움은 당장 눈앞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운영 방침을 보여준다.
에이스 안우진에게는 추가로 휴식을 주고, 경험이 일천한 신인 김동규를 13일 잠실 LG전 선발 마운드에 올렸다.
최원태 트레이드 후 키움의 성적은 1승 13패, 승률 0.071로 곤두박질쳐 리그 최하위로 처졌다.
이렇다 할 전력 반등 요소가 없는 점을 고려하면 2011년 이후 12년 만이자 창단 이래 두 번째 리그 최하위 가능성이 크다.
2023시즌 키움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꼬였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연신 명승부를 연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하고도 '숨은 주인공'으로 대접받았던 키움은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뛰는 마지막 시즌인 올해 우승 도전을 천명했다.
불펜 투수 원종현과 4년 총액 25억원에 계약해 구단 역사상 최초로 '투수 외부 FA'를 잡았고, 외야수 이형종은 4년 총액 20억원에 퓨처스 FA 계약을 마쳤다.
그러나 원종현이 부상으로 시즌을 접고, 이형종도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하는 등 야심 찬 외부 영입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장수 외국인 투수였던 에릭 요키시가 부상으로 팀을 떠나고, 3년 만에 다시 키움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타자 애디슨 러셀 역시 부상으로 짐을 쌌다.
이처럼 믿었던 전력들이 줄줄이 부상과 부진을 겪는 가운데, 이정후마저 발목 수술로 수술대에 오르자 키움은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메이저리그식 '리빌딩'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KBO리그에서 키움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올 초 키움증권과 네이밍 스폰서십 5년 계약 연장이 있다.
2019년 키움증권과 5년짜리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었던 키움은 계약 마지막 해인 올 시즌 시작에 앞서서 5년 최대 695억원짜리 계약을 체결했다.
메인스폰서 계약이 구단 수입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키움 입장에서 일찌감치 계약을 연장해 시간을 얻은 게 '신의 한 수'가 된 셈이다.
키움은 키움증권과 계약이 끝나기 전까지 리빌딩 작업을 마쳐야 한다는 어려운 임무를 떠안았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신흥 강호로 도약했던 키움이 이번 위기를 넘지 못하고 하위권을 전전해 2∼3년을 허송세월하면, 구단의 존립을 우려해야 할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미래를 위해 '탱킹'을 선택한 키움은 팬들에게 희망을 보여줘야 한다.
당장 이번 시즌 많은 승리를 보여주기 어렵다고 해도, 내년에는 달라질 것이라는 희망을 심어줘야 팬들도 야구장을 찾는다.
아무리 미래를 선택했다고 해도, 최근 키움의 경기력은 관람료를 내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민망할 정도다.
지난달 29일 이후 키움의 팀 평균자책점은 7.23으로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졌고, 팀 OPS(출루율+장타율)도 0.641로 리그 꼴찌다.
그나마 이주형이 이적 후 타율 0.345에 2홈런, 9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위안거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