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내년 폐암 신약 매출만 1600억…조욱제 사장 "글로벌 시장 적극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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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인터뷰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
폐암 신약, 건보 급여 등재 '청신호'
내년 美 FDA 허가 신청 넣을 계획
"글로벌 제약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국민건강보험 급여 대상으로 등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사진)의 말에서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조 사장은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렉라자의 약효에 대한 검증이 끝났고 1차 치료제로 인허가도 받은 상황"이라며 "건보 적용을 위해 약가 결정만 하면 되기 때문에 급여 대상 등재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렉라자가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승인받은 뒤 이를 환자들에게 무상 공급하고 있다. 이번 무상 공급은 건보 등재가 완료될 때까지 지속된다. 시장은 유한양행의 이런 행보가 자신감에서 비롯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만큼 렉라자의 약효가 뛰어나다는 것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렉라자는 이번 무상 공급으로 국내 점유율을 빠르게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환자 수를 3000명으로 가정하면 연간 약 1575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575억원은 내년 유한양행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의 7.5%다. 다만 출시 초기인 만큼 올해 렉라자 매출은 400억~500억원으로 예상된다.
조 사장은 "렉라자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도 적극 개척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10월 렉라자의 단독요법 글로벌 3상을 끝냈고, 12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유럽암학회에서 관련 데이터를 발표해 전문가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글로벌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에 대한 신약 허가 신청을 낼 계획이다. 신청 시기는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며 이르면 내년 말 미국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사장은 "암 표적 치료제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 렉라자를 함께 투여하는 '마리포사(MARIPOSA)' 임상 결과도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라고 했다. 마리포사 임상을 주도한 얀센은 오는 10월 유럽종양학회에서 이 결과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렉라자가 국내 기업의 첫 글로벌 항암 블록버스터(경제적 효과가 막대한 의약품)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전망에 힘입어 유한양행 주가는 지난 9일 사상 최고가(7만8100원)를 찍었다. 유한양행은 지난 14일 7만5200원에 장을 마쳤다.
조 사장은 "앞으로 제2, 제3의 렉라자도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고 했다. 그는 "유한양행은 전 임상부터 초기 임상까지를 수행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최근 들어서는 후기 임상 역량도 꾸준히 키우고 있다"며 "초기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 도출 등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협력을 적극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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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욱제 유한양행 사장
폐암 신약, 건보 급여 등재 '청신호'
내년 美 FDA 허가 신청 넣을 계획
"글로벌 제약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국민건강보험 급여 대상으로 등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사진)의 말에서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조 사장은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렉라자의 약효에 대한 검증이 끝났고 1차 치료제로 인허가도 받은 상황"이라며 "건보 적용을 위해 약가 결정만 하면 되기 때문에 급여 대상 등재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렉라자가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승인받은 뒤 이를 환자들에게 무상 공급하고 있다. 이번 무상 공급은 건보 등재가 완료될 때까지 지속된다. 시장은 유한양행의 이런 행보가 자신감에서 비롯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만큼 렉라자의 약효가 뛰어나다는 것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렉라자는 이번 무상 공급으로 국내 점유율을 빠르게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환자 수를 3000명으로 가정하면 연간 약 1575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575억원은 내년 유한양행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의 7.5%다. 다만 출시 초기인 만큼 올해 렉라자 매출은 400억~500억원으로 예상된다.
조 사장은 "렉라자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도 적극 개척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10월 렉라자의 단독요법 글로벌 3상을 끝냈고, 12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유럽암학회에서 관련 데이터를 발표해 전문가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글로벌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에 대한 신약 허가 신청을 낼 계획이다. 신청 시기는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며 이르면 내년 말 미국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사장은 "암 표적 치료제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 렉라자를 함께 투여하는 '마리포사(MARIPOSA)' 임상 결과도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라고 했다. 마리포사 임상을 주도한 얀센은 오는 10월 유럽종양학회에서 이 결과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렉라자가 국내 기업의 첫 글로벌 항암 블록버스터(경제적 효과가 막대한 의약품)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전망에 힘입어 유한양행 주가는 지난 9일 사상 최고가(7만8100원)를 찍었다. 유한양행은 지난 14일 7만5200원에 장을 마쳤다.
조 사장은 "앞으로 제2, 제3의 렉라자도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고 했다. 그는 "유한양행은 전 임상부터 초기 임상까지를 수행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최근 들어서는 후기 임상 역량도 꾸준히 키우고 있다"며 "초기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 도출 등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협력을 적극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