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감사, 국정감사 앞두고 공무원 처벌수위 걱정에 뒤숭숭
"공정하게 시시비비 가려 잘 못한 만큼만 책임져야" 여론 비등
'파행 새만금 잼버리' 대대적 감사 예고에 전북도 '초긴장'
감사원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대해 대대적 감사를 예고하자 전북도가 초긴장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잼버리의 진실은 정부와 조직위원회, 지자체의 업무분장과 임무 수행 내용을 살펴보면 모든 게 밝혀질 것"이라면서 자신만만해했지만, 전북도는 '저인망식 조사'의 현실화에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15일 전북도에 따르면 감사원은 전북도 측에 감사 착수에 대한 정식공문은 아직 보내지 않은 상태로 이르면 이번 주중 감사가 통보될 것으로 보이며 감사 기간은 일주일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감사를 앞둔 전북도청은 겉으로는 평온한 모습이지만 내부적으로는 감사가 어떤 강도로 진행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전북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여러 가지 문제가 언론을 통해 드러난 데다 정치권에서 관심이 많아 고강도 감사가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면서 "공직 내부가 다소 뒤숭숭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회의원들로부터 전북도가 자료 요청을 받은 건수는 이날 현재 100여건에 이른다.

자료 요청은 지난 7일까지 17건이었으나 8일부터 급증했다.

요청 자료는 잼버리 관련 예산집행 내용, 총사업비, 전북지사 업무추진비, 출장 경비 총액, 홍보비, 최근 10년간 잼버리 공무국외 출장, 안전관리, 잼버리 부지 향후 활용계획, 도시락 계약업체 현황 등이 망라됐다.

특히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전라북도가 새만금 잼버리를 핑계로 새만금 관련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빼먹기에 집중했다"는 말은 전북도에 '비수'가 돼 날아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

'파행 새만금 잼버리' 대대적 감사 예고에 전북도 '초긴장'
전북도청 일부에서는 책임론을 인정하면서도 '잘못한 만큼만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앞으로 감사원 감사와 국정감사에 이어 사법기관 수사로까지 뒤따를 경우 공직사회가 급속도로 위축될 것이라는 점은 전북도정 전체의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인 김윤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전주갑)이 이날 "힘이 센 기관이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려 힘이 약한 일선 공무원을 희생양 삼기 위한 감찰을 한다면 이번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규명할 수 없다"고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전북도 한 관계자는 "새만금 잼버리가 정가 의제로 떠오른 만큼 도정이 질책받는 수준을 넘어 자칫 공무원들의 잇따른 처벌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팽배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잼버리 때문에 공무원 대다수가 여름휴가를 가지 못했다.

대대적인 검사를 받는 건데 털어서 먼지 안 나는 곳이 어디 있겠느냐"며 "다만,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전북을 '혈세 도둑'으로 몰아가지 말고 공정하게 시시비비를 가렸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