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ADHD라면…"치료 피하지 말고 학교·병원과 소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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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대한 부모 우려 지나치면 '갑질'…문제 인정과 소통·협력 필요"
최근 정서·행동장애 자녀를 둔 학부모의 교권침해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자폐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의 질환에 대한 편견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부모와 교사 모두 편견이나 방어적인 태도 대신 아이의 상태를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을 조언했다.
이를 통해 부모가 불안을 줄이고 교사와 신뢰를 쌓아야 자녀를 위해 과도한 배려를 요구하는 '갑질'도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13일 교육계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최근 어린이·청소년 ADHD 환자가 빠르게 늘고 등록 발달장애인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이들에 대한 학교 교육과 생활지도 방식을 둘러싼 학부모와 교사 간 갈등도 커지는 양상이다.
실제로 유명 웹툰 작가가 자폐 성향의 자녀를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한 것과 관련해 최근 악의적인 신고였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파장이 일었다.
또한 교육부 사무관이 자신의 아이가 '왕의 DNA를 가진 아이'라며 자녀의 담임교사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는데 이 표현이 ADHD 등을 약물 없이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한 민간연구소의 육아 지침에 등장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부 학부모의 잘못된 행동이 ADHD 등 정서·행동장애에 대한 편견을 심화시키고 혐오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아이에게 정서·행동장애가 있는 것으로 추정될 경우 학교와 학부모 모두 편견 없이 아이의 상태를 진단받고 인정하는 것이 교육과 생활지도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조언했다.
유희정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너무 겁내지 말고 일단 치료가 필요한지부터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라며 "아이의 피해를 우려한 지나치게 방어적인 태도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재현 가톨릭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문제행동에 대한 인정에서 시작해 행동을 조정할 수 있는 방법을 터놓고 얘기하는 공론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학교생활 중 제재가 필요한 경우 어떤 기준으로 대응할지 등에 대해 교사와 학부모가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아이의 문제를 해결할 환경이 조성된다고 입을 모았다.
유재현 교수는 "부모님이 원하는 돌봄을 학교에서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불신과 우려가 지나치면 아이를 편들어 달라든지, 우리 아이 위주로 교육해달라든지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며 "적절한 제재가 필요한 경우에 학교와 가정에서 어떤 원칙을 갖고 대할 것인지 적극적인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인향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학부모든 선생님이든 ADHD라는 질환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잘못된 부분에 대한 훈육과 긍정적인 부분에 대한 칭찬이 모두 중요한데 부모와 교사의 적극적인 소통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으로 자폐나 ADHD 등의 질환에 대한 편견을 버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희정 교수는 "ADHD나 자폐 아동이 공격적이고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은 큰 오해"라며 "이런 오해 때문에 '우리 아이는 그렇게 심하지 않다'며 제대로 된 상담과 치료를 피하는 경향이 생긴다"고 분석했다.
유재현 교수는 "ADHD 같은 경우 과잉행동이나 충동적인 면이 부각되지 않는 아이들은 단순히 공상에 잘 빠지거나 좀 더 부주의한 정도여서 '조용한 ADHD'인 경우도 상당수 있다"라며 "질환에 대해 일반화하기보다는 아이들의 개별 문제를 교정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부모와 교사 모두 편견이나 방어적인 태도 대신 아이의 상태를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을 조언했다.
이를 통해 부모가 불안을 줄이고 교사와 신뢰를 쌓아야 자녀를 위해 과도한 배려를 요구하는 '갑질'도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13일 교육계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최근 어린이·청소년 ADHD 환자가 빠르게 늘고 등록 발달장애인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이들에 대한 학교 교육과 생활지도 방식을 둘러싼 학부모와 교사 간 갈등도 커지는 양상이다.
실제로 유명 웹툰 작가가 자폐 성향의 자녀를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한 것과 관련해 최근 악의적인 신고였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파장이 일었다.
또한 교육부 사무관이 자신의 아이가 '왕의 DNA를 가진 아이'라며 자녀의 담임교사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는데 이 표현이 ADHD 등을 약물 없이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한 민간연구소의 육아 지침에 등장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부 학부모의 잘못된 행동이 ADHD 등 정서·행동장애에 대한 편견을 심화시키고 혐오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아이에게 정서·행동장애가 있는 것으로 추정될 경우 학교와 학부모 모두 편견 없이 아이의 상태를 진단받고 인정하는 것이 교육과 생활지도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조언했다.
유희정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너무 겁내지 말고 일단 치료가 필요한지부터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라며 "아이의 피해를 우려한 지나치게 방어적인 태도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재현 가톨릭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문제행동에 대한 인정에서 시작해 행동을 조정할 수 있는 방법을 터놓고 얘기하는 공론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학교생활 중 제재가 필요한 경우 어떤 기준으로 대응할지 등에 대해 교사와 학부모가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아이의 문제를 해결할 환경이 조성된다고 입을 모았다.
유재현 교수는 "부모님이 원하는 돌봄을 학교에서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불신과 우려가 지나치면 아이를 편들어 달라든지, 우리 아이 위주로 교육해달라든지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며 "적절한 제재가 필요한 경우에 학교와 가정에서 어떤 원칙을 갖고 대할 것인지 적극적인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인향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학부모든 선생님이든 ADHD라는 질환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잘못된 부분에 대한 훈육과 긍정적인 부분에 대한 칭찬이 모두 중요한데 부모와 교사의 적극적인 소통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으로 자폐나 ADHD 등의 질환에 대한 편견을 버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희정 교수는 "ADHD나 자폐 아동이 공격적이고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은 큰 오해"라며 "이런 오해 때문에 '우리 아이는 그렇게 심하지 않다'며 제대로 된 상담과 치료를 피하는 경향이 생긴다"고 분석했다.
유재현 교수는 "ADHD 같은 경우 과잉행동이나 충동적인 면이 부각되지 않는 아이들은 단순히 공상에 잘 빠지거나 좀 더 부주의한 정도여서 '조용한 ADHD'인 경우도 상당수 있다"라며 "질환에 대해 일반화하기보다는 아이들의 개별 문제를 교정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