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이덕서 초속 30m 강풍, 울산대교 양방향 통제
안전사고 우려 주민 2명 대피, 회야댐·대암댐 만수위로 월류
[태풍 카눈] 강한 비바람에 긴장 고조…정오께 울산과 최근접
제6호 태풍 '카눈'이 근접한 10일 오전 울산에는 굵은 빗줄기와 함께 강풍이 불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까지 태풍으로 인한 누적 강수량은 대표 관측소인 중구 울산기상대 기준 151.8㎜를 기록했다.

그러나 울주군 삼동면 257.5㎜, 북구 매곡동 209㎜ 등으로 지역별로 강수량은 큰 편차를 보인다.

최대 순간 풍속은 울산기상대에서 초속 21m를 기록했는데, 동구 이덕서는 30.1m까지 강한 바람이 불었다.

태풍은 이날 낮 12시께 울산과 약 80㎞ 떨어진 곳을 지나면서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는 지난 9일 오후 10시부터 비상 3단계 근무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 1천65명, 5개 구·군 1천374명 등 2천439명의 인원이 근무하고 있다.

시는 10일 오전 10시 10분부터 울산대교 양방향을 전면 통제했다.

이밖에 울산지역에서는 하천 범람이나 침수 등에 대비해 오전 10시 20분 기준 도로 구간 약 20곳이 통제되고 있다.

지난 9일 저녁에는 담장 붕괴 우려와 주택 노후 등으로 각각 동구와 북구에 사는 주민 2명이 지인의 집이나 행정복지센터로 대피했다.

[태풍 카눈] 강한 비바람에 긴장 고조…정오께 울산과 최근접
시는 둔치 주차장 18곳, 하천변 산책로 33곳, 하천 횡단시설 4곳, 하천 물놀이장 2곳 등 총 66곳의 시설을 통제하고 있다.

2016년 태풍 '차바' 때 침수로 물난리를 겪은 중구 태화·우정시장에는 대규모 양수 시스템을 갖추고 침수에 대비하고 있다.

대형 화재를 진압할 때 사용하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을 물을 퍼내는 용도로 활용하는 동시에 대형 양수기 8대도 함께 가동하는 것이다.

울산지역에 있는 지하차도 8곳에도 전담 인력을 현장에 배치해 긴급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태화강 일원 배수펌프장 7곳을 모두 가동하고, 태화강변을 드나들 수 있는 나들문 5곳은 모두 폐쇄했다.

지역의 4개 댐 가운데 회야댐과 대암댐은 만수위를 넘어 월류 중이다.

울산소방본부는 지난 9일 오전 9시부터 10일 오전 10시까지 총 1천30건의 119 신고를 받아 조치했다.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지만, 10일 오전 '태화강에 사람이 떠내려가는 것 같다'는 의심 신고가 들어와 119구조대가 일대를 수색하면서 실종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