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장관 "고용허가제 도입 20년…제도 전면적·획기적 개편할 것"
부산시·한국산업인력공단, 엑스포 유치 등 협력 협약
부산서 고용허가제 콘퍼런스…16개국 대사에 엑스포 지지 요청도(종합)
부산시는 9일 오후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산업인력공단과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고용허가제 외국인 근로자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고용허가제는 내국인을 구하지 못한 중소기업이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 비전문 외국인력을 고용하는 제도다.

협약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영중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직무대행이 참석해 업무협약서에 직접 서명했다.

업무협약은 2023 고용허가제 콘퍼런스 부산 개최를 계기로, 행사 주관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엑스포 유치 지원과 홍보, 고용허가제 활성화 등에 상호 협력하고자 마련됐다.

고용허가제 콘퍼런스는 2016년부터 한국산업인력공단 주관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는데, 올해는 부산에서 9일부터 11일까지 웨스틴조선호텔 등지에서 열린다.

업무협약이 체결되면, 두 기관은 엑스포 유치에 힘을 합치고 고용허가제 활성화와 확대 방안 마련에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고용허가제 콘퍼런스에 참여하는 16개 인력 송출국이 모두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이고 행사에 이들 국가의 주한대사 등이 참석하는 만큼 엑스포 유치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고용허가제 콘퍼런스 개회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부산의 엑스포 지향 가치와 개최 후보 도시 부산의 매력과 저력을 소개했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이번 행사는 고용허가제의 지난 20년을 돌아보고 또 다른 20년을 준비하기 위한 자리"라며 "고용허가제가 도입된 20년 전에 비해 경제·사회적 상황이 크게 바뀐 만큼, 이 제도를 전면적·획기적으로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면밀한 인력수급 현황과 전망 분석에 기초해 다양한 현장 수요에 부합하는 인력을 적시에 도입할 수 있도록 근본적으로 개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콘퍼런스에서 16개 인력 송출국의 주한 대사와 간담회를 갖고 고용허가제 관련 현안을 논의하고 부산 엑스포에 대한 지지·협조를 요청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경기 포천에 있는 신궁전통한과와 스리랑카 출신 근로자 차마라 씨가 각각 고용허가제 최우수 사업주, 근로자로 선정돼 노동부 장관상을 받았다.

신궁전통한과는 외국인 근로자에게 기숙사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내국인과 동등한 복리후생, 승진 기회를 제공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차마라 씨는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지게차 운전기능사 자격증을 따는 등 한국 문화에 적응하고자 노력한 점을 인정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