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곳곳서 '8888 민주항쟁' 35주년 기념 시위·행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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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미얀마 전역은 물론 전 세계 곳곳에서 이른바 '8888 민주항쟁' 35주년을 기념하는 시위가 진행됐다고 미찌마 등 현지 매체와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이 9일 보도했다.

'8888 민주항쟁'은 1962년부터 네 윈 장군이 이끌던 군부 독재 정권 아래에 있던 미얀마 국민들이 1988년 8월 8일 민주화를 요구하며 전국적으로 봉기했던 사건을 말한다.

시위에 참여한 대학생이 군부에 의해 사살되고 항쟁이 전국적으로 번지자 네 윈 장군은 물러났지만, 또 다른 독재자 탄 슈웨 장군이 쿠데타를 일으켜 시위를 유혈 진압함으로써 8888 민주항쟁은 막을 내렸다.

보도에 따르면 8888 민주항쟁 35주년 기념시위와 행사는 양곤을 비롯한 미얀마 전역에서 군부의 감시를 피해 다양한 형태로 열렸으며, 전 세계에 퍼져있는 미얀마 국민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8일에는 양곤 도심의 술레 파고다 앞 육교에 8자를 새긴 티셔츠 4개가 걸리는가 하면,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상징인 빨간색 우산에 8자를 새겨 들고 곳곳에서 1인 시위를 한 사진이 8일 하루 동안 소셜미디어(SNS)에 넘쳐났다.

또 "8888은 끝나지 않는다.

우리는 국민과 함께 계속 싸울 것이다"라는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다.

당일 미얀마 군정은 양곤 시내 곳곳에서 검문검색을 실시했고, 많은 무장 트럭이 하루 종일 양곤 거리를 돌아다니며 단속에 나섰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한편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와 런던 의회 광장 등 세계 각지에서도 8888 민주항쟁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고 미찌마는 전했다.

미얀마 곳곳서 '8888 민주항쟁' 35주년 기념 시위·행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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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