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소유로 9월 상장 추진…인텔·엔비디아 등도 '협상설'
아마존도 반도체 기업 ARM 눈독…"나스닥 상장 핵심투자 논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ARM의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과 관련해 핵심 투자자로 참여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ARM의 앵커 투자자(Anchor Investor)가 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앵커 투자자는 피투자사의 자금조달, 투자정책 등 경영 전반의 의사 결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투자자를 말한다.

통신은 아마존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한 ARM의 중요성이 부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거대한 규모로 웹 서비스를 운영하는 아마존은 비용과 효율성 때문에 ARM 기반 칩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현재 ARM의 설계를 사용해 그라비톤이라는 자체 칩을 생산 중이다.

ARM의 나스닥 상장 시점은 9월 초로 예정됐으며 상장 시 시가총액은 600억∼700억달러(약 79조1천억∼92조3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ARM은 올해 최대 기업공개(IPO)로 꼽히는 이번 상장을 통해 80억∼100억달러(약 10조5천억∼13조2천억원)를 조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ARM의 상장 추진은 벌써부터 글로벌 산업계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된 상태다.

엔비디아와 인텔이 앵커 투자자로 참여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는 소식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날 애플과 삼성전자 등도 투자에 참여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1990년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설립된 ARM은 스마트폰에 쓰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분야의 강자다.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 등에서 제작하는 모바일 AP의 대부분이 ARM의 기본 설계도를 사용하며, 모바일 칩 설계 분야의 점유율은 9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ARM은 2016년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에 의해 320억달러(약 42조2천억원)에 인수됐다.

이후 소프트뱅크는 2020년 9월 ARM을 엔비디아에 400억달러(약 52조7천억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으나 각국 규제당국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고 현재 상장이 추진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