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논란 떠밀려…인천경제청, 송도 K팝시티 의견수렴 '뒷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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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계약 검토 비난 일자 제안공모로 선회…국감·총선 쟁점화 조짐
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국제도시 8공구에 추진 중인 'K팝 콘텐츠시티'를 둘러싼 특혜 논란이 계속 확산하자 뒤늦게 주민의견 수렴 절차에 착수했다.
인천경제청은 오는 12일 오후 송도 G타워에서 8공구 R2·B1·B2블록 제안공모 추진과 관련한 주민의견을 청취한다고 9일 밝혔다.
앞서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21만㎡에 달하는 R2·B1·B2블록에 K팝 시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해당 부지에 K팝 엔터테인먼트사를 유치하고 K팝 전용 아레나 등을 건립한다는 것이다.
대형 공연시설인 아레나는 인천 영종과 청라는 물론 경기 일산, 서울 창동 등 수도권 곳곳에서 이미 추진되고 있어 중복 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 발표마저도 '인천경제청이 특정 사업자를 염두에 두고 사업을 추진한다'는 의혹 제기가 잇따르자 개발 콘셉트와 방식만 공개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인천경제청은 송도의 '뜨거운 감자'인 R2블록(15만8천㎡) 토지를 소유한 인천도시공사에 수의계약으로 매각이 가능한지 묻는 공문을 보낸 사실이 드러나 특혜 논란을 자초했다.
인천경제청은 박남춘 전 인천시장 재임 기간인 2021년 11월 국내 대형 기획사들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대중문화 콘텐츠 확보 등에 관한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구체적인 사업 추진 상황을 공개한 적이 없다.
인천경제청이 송도에서 추진한 다른 여러 개발 프로젝트의 경우 전문기관 연구용역을 통해 사업 부지 특성에 맞는 개발 방향과 방식 등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사전에 충분한 의견수렴 절차를 밟은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이 때문에 경제청 안팎에서는 K팝 시티 사업이 특혜 논란이 불거진 이후에야 추진 사실을 공개하고 공모와 의견 수렴 형식을 갖추는 등 '역순'으로 진행 중인 점도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상업용지인 R2블록은 아파트·주상복합·오피스텔이 고밀도로 들어선 송도 8공구에 위치해 주민들이 추가적인 오피스텔 건립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R2부지에는 오피스텔이 9천∼1만2천실, B1·B2부지에는 2천∼3천실까지 들어설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주민들은 K팝 시티 조성을 구실로 1만실 넘는 오피스텔이 더 들어서고 대규모 공연시설 유치에 따라 가뜩이나 심각한 교통난이 가중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특혜 논란이 가열되자 당초 검토했던 수의계약을 포기하고 제안공모 방식으로 선회했지만, 수년간 K팝 시티를 준비해온 사업자가 있는 상황이어서 공모의 공정성을 둘러싼 비판도 거세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K팝 시티 구상을 전면 백지화하고 국제공모 등을 통해 지역 발전과 주민 의사에 부합하는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인천시도 인천경제청의 송도 R2블록 개발을 둘러싼 특혜 논란이 올해 국정감사와 내년 총선의 주요 쟁점으로까지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이번 의견 청취는 R2블록 사업 추진과 관련해 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앞으로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인천경제청은 오는 12일 오후 송도 G타워에서 8공구 R2·B1·B2블록 제안공모 추진과 관련한 주민의견을 청취한다고 9일 밝혔다.
앞서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21만㎡에 달하는 R2·B1·B2블록에 K팝 시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해당 부지에 K팝 엔터테인먼트사를 유치하고 K팝 전용 아레나 등을 건립한다는 것이다.
대형 공연시설인 아레나는 인천 영종과 청라는 물론 경기 일산, 서울 창동 등 수도권 곳곳에서 이미 추진되고 있어 중복 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 발표마저도 '인천경제청이 특정 사업자를 염두에 두고 사업을 추진한다'는 의혹 제기가 잇따르자 개발 콘셉트와 방식만 공개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인천경제청은 송도의 '뜨거운 감자'인 R2블록(15만8천㎡) 토지를 소유한 인천도시공사에 수의계약으로 매각이 가능한지 묻는 공문을 보낸 사실이 드러나 특혜 논란을 자초했다.
인천경제청은 박남춘 전 인천시장 재임 기간인 2021년 11월 국내 대형 기획사들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대중문화 콘텐츠 확보 등에 관한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구체적인 사업 추진 상황을 공개한 적이 없다.
인천경제청이 송도에서 추진한 다른 여러 개발 프로젝트의 경우 전문기관 연구용역을 통해 사업 부지 특성에 맞는 개발 방향과 방식 등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사전에 충분한 의견수렴 절차를 밟은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이 때문에 경제청 안팎에서는 K팝 시티 사업이 특혜 논란이 불거진 이후에야 추진 사실을 공개하고 공모와 의견 수렴 형식을 갖추는 등 '역순'으로 진행 중인 점도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상업용지인 R2블록은 아파트·주상복합·오피스텔이 고밀도로 들어선 송도 8공구에 위치해 주민들이 추가적인 오피스텔 건립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R2부지에는 오피스텔이 9천∼1만2천실, B1·B2부지에는 2천∼3천실까지 들어설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주민들은 K팝 시티 조성을 구실로 1만실 넘는 오피스텔이 더 들어서고 대규모 공연시설 유치에 따라 가뜩이나 심각한 교통난이 가중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특혜 논란이 가열되자 당초 검토했던 수의계약을 포기하고 제안공모 방식으로 선회했지만, 수년간 K팝 시티를 준비해온 사업자가 있는 상황이어서 공모의 공정성을 둘러싼 비판도 거세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K팝 시티 구상을 전면 백지화하고 국제공모 등을 통해 지역 발전과 주민 의사에 부합하는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인천시도 인천경제청의 송도 R2블록 개발을 둘러싼 특혜 논란이 올해 국정감사와 내년 총선의 주요 쟁점으로까지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이번 의견 청취는 R2블록 사업 추진과 관련해 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앞으로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