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무기를 대거 구매하며 K-방산의 '큰 손'으로 떠오른 폴란드의 신규 잠수함 도입 사업에 한국 업체 등 11개 사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폴란드 매체 더퍼스트뉴스(TFN)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란드 국방부가 유럽 외 다른 국가의 잠수함 도입 가능성도 내비친 가운데 하늘과 땅에 이어 바다에서도 국산 무기가 폴란드 수출 대열에 합류할지 주목된다.

보도에 따르면 그레고르 폴라크 폴란드 군비청 대변인은 이날 폴란드 PAP통신에 잠수함 도입 사업 입찰에 한국을 비롯해 스페인과 프랑스, 독일, 영국 업체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폴라크 대변인은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 모두 각자 분야에서 선두 주자들이라며 "최고 기업이자 생산업체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 철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종결정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중순 잠수함 도입을 위한 '오르카'(ORKA) 프로그램을 공식 발표했다.

이와 관련, 브와슈차크 장관은 "해군 신규 잠수함의 조달을 예측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폴란드 군의 가장 중요한 현대화 사업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브와슈차크 장관이 지난 5월24일 "우리 대륙(유럽)뿐 아니라 그 너머의 파트너들도 초대하고 싶다"며 입찰 참여 대상을 유럽 업체만으로 제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한국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는 해석을 낳은 바 있다.

브와슈차크 장관 발언을 두고 당시 폴란드 방산 전문지 디펜스24는 "아마도 한국을 오르카 프로그램에 우선 초청하려는 것"고 해석했다.

폴란드는 잠수함 구매와 함께 필요한 기술 이전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22억5천만유로(약 3조2천559억원) 정도에 장거리 유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 서너척 도입을 희망하고 있다.

폴란드 해군은 현재 지난 1980년대 구소련에서 도입한 잠수함 1척과 노르웨이가 제작한 코벤급 소형 잠수함 2척을 가지고 있다고 더퍼스트뉴스는 전했다.

폴란드는 지난 2002년 이후 노르웨이에서 코벤급 소형 잠수함을 모두 4척 들여왔으나 2척은 지난 2021년에 퇴역했다.

"폴란드 잠수함 도입사업 입찰에 한국 등 11개사 참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