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억 가지고 돌아갔으면…"
'생수에 선풍기, 냉동창고까지…잼버리에 밀려드는 도움의 손길
폭염에 지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과 지원 인력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북 군산지역의 페이스북 커뮤니티인 군산스토리는 지역을 방문한 잼버리 대원들과 야영장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에게 생수와 이온 음료를 전달하고 있다.

이들 생수와 음료는 회원들의 성금으로 구입한 것이다.

회원 120여명은 얼음물이 부족하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잼버리군산우물 특별모금'을 진행했는데 하루 만에 500만원을 모았다고 한다.

모금 운동을 주도한 남성천 총괄매니저씨는 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살인적인 폭염에 힘들어한다는 뉴스를 보고 참가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우리가 해볼 게 뭐가 없을까 생각하다가 특별모금을 떠올렸다"며 "청소년들이 좋은 기억을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산의 한 꽃게 음식점 업주는 영업에 쓰고 있는 냉동 창고를 선뜻 내놓았다.

냉동창고에 꽃게 대신 생수와 이온 음료를 넣어 밤새 얼린 뒤 스카우트 대원에게 나눠주거나 새만금 야영장의 의료진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생수에 선풍기, 냉동창고까지…잼버리에 밀려드는 도움의 손길
전북도에도 물품을 후원하거나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전북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한 캠퍼(캠핑을 하는 사람)가 '선풍기를 최대한 모아서 행사가 끝날 때까지 쓰도록 해주고 싶다'며 메시지를 보냈다.

잼버리 기념품 업체 한 곳은 잼버리병원으로 청소년들이 실려 오는 것을 보고 쿨매트 등을 보급하고 싶다고 연락해왔고, 4만2천개의 아이스크림을 잼버리 현장에 전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곳도 있었다.

전북도는 조직위원회, 여성가족부 등과 함께 이러한 후원 물품을 받을지와 어디에 사용할지 등을 조율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장에서 쓰레기를 줍고 싶은데 가능하냐고 개인적으로 묻는 분들도 있고 단체 자원봉사를 희망한 도내 기업체도 있다"며 "소중한 마음들이 헛되지 않도록 남은 기간 성공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