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평균자책점보다 중요한 '이닝·최소 볼넷 기록'
"팀에 실질적인 도움 줘야…볼넷은 죽기보다 싫어"

kt 고영표, 올 시즌 QS 비율 84.2%…"QS 20개 달성하고파"
프로야구 kt wiz의 토종 에이스 고영표(31)는 일명 '계산이 서는' 투수다.

고영표는 등판하는 경기마다 큰 기복 없이 제 역할을 하며 이강철 kt 감독의 불펜 운용 고민을 덜어준다.

그는 올 시즌 선발 등판한 19경기 중 17경기(89.5%)에서 5이닝 이상을 책임졌고, 16경기(84.2%)에서 퀄리티스타트(QS·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7이닝 3자책점 이하로 호투하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도 무려 14차례(73.7%) 기록했다.

모두 리그 1위다.

고영표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에서도 'QS 장인'답게 던졌다.

7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최근 10경기 연속 QS, 5경기 연속 QS+를 이어갔다.

kt는 고영표의 호투 속에 필승조 박영현, 마무리 김재윤을 8, 9회에 투입하는 '승리 공식'을 그대로 대입하며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만난 고영표는 QS 기록에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꾸준히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이 목표인데, 오늘도 QS 기록을 이어가서 기분 좋다"라며 "올해엔 20개의 QS, 17개의 QS+를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kt 고영표, 올 시즌 QS 비율 84.2%…"QS 20개 달성하고파"
사실 고영표는 이날 경기에서 QS 외에도 다양한 기록을 세웠다.

승리 투수가 된 고영표는 kt 구단 최초로 3년 연속 10승(5패)을 달성했고, 평균자책점을 2.44로 끌어내려 이 부문 리그 3위를 꿰찼다.

그러나 고영표는 "승리와 평균자책점은 좋은 투구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기록"이라며 "사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많은 이닝, 최소 볼넷 등 팀에 도움이 되는 기록들이 더 중요하다"라며 "특히 볼넷을 많이 내주면 경기가 늘어지고 선수들에게 피로가 쌓인다.

앞으로도 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기록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공을 던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영표는 본인의 말처럼 리그에서 가장 볼넷을 적게 내주는 투수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9이닝당 볼넷 0.68개를 기록해 압도적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두산전에서도 7이닝 동안 단 1개의 볼넷만 내줬다.

고영표는 "7회 강승호에게 (유일하게) 볼넷을 허용했는데, 매우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볼넷을 내줘 상대 타자가 1루로 걸어가는 모습은 정말 보기 싫다.

조금 과장을 보태면 죽기보다 싫은 게 볼넷"이라며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