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뜨거운 밤은 쓰레기만 남기고'…피서객 양심 나뒹구는 경포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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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피해 백사장서 밤새 술판…돗자리째 남겨두고 나 몰라라 사라져
공공근로 노인에게 막말까지…"새벽 3시부터 수거 시작, 무더위 힘들어" 강원 강릉시의 밤은 연일 뜨겁다.
하루 종일 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초열대야'가 이어졌을 정도다.
6일에도 최저기온이 26.7도를 기록, 열대야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이날 새벽, 시민과 관광객들은 불면의 밤을 떨치려, 혹은 즐기려 해변으로 향했고 경포해수욕장 역시 이들로 붐볐다.
해수욕장 중앙통로 좌우 백사장에는 적게는 2∼3명, 많게는 10명 넘게 둘러앉아 소주, 맥주, 음료수, 과자 등을 먹고 마시는 젊은 피서객으로 북적였다.
피서 절정기를 맞은 경포에는 인파가 몰린 만큼 제멋대로 버려진 쓰레기도 가득했다.
여명이 어렴풋이 밝기도 전부터 쓰레기 수거 작전은 요란스럽게 시작했다.
일명 '비치 클리너'로 불리는 쓰레기 자동 수거 차량은 밝은 빛과 함께 요란하게 백사장을 오가며 각종 쓰레기를 한데 모아 담았다.
돗자리를 펴고 술판을 벌인 관광객들 사이로 형광 조끼를 입은 공공근로 어르신들이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백사장에 널브러진 쓰레기를 집게로 주워 담았다.
맥주, 소주병, 생수, 음료수 등 빈 병만 버리고 간다면 다행이다.
각종 안주와 과자 등 음식물을 백사장에 갈매기 밥 주듯 버려두는 피서객도 부지기수다.
심지어 머물던 돗자리째 버리는 관광객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10년째 강릉에서 공공근로를 한다는 윤모(77)씨는 "술에 취한 젊은이들이 백사장을 치우는 노인들에게 험한 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깨진 유리병처럼 날카로운 쓰레기를 백사장에 묻어두면 큰일"이라고 말했다.
새벽 5시가 가까워지자 백사장 한쪽에는 거대한 쓰레기 산이 생겼다.
밤새 수거한 쓰레기들이 한데 모이면 어르신 10여 명이 달라붙어 재활용품과 폐기물을 분류하기에 정신없었다.
자세히 살피니 뜯지도 않은 각종 술과 음료, 과자가 부지기수였고, 피서객이 버리고 간 튜브, 돗자리도 수십장이 쌓였다.
밤새 해변을 소란케 한 폭죽도 다발로 묶여 있었다.
어르신들은 더위를 피해 새벽 3시부터 수거를 시작해 오전 10시가 넘어서까지 작업을 이어갔다.
그만큼 하룻밤에 나오는 쓰레기가 많다는 뜻이다.
한 어르신은 "오전 10시가 넘어가면 너무 더워서 걷기도 힘들다"며 "올여름 쓰레기가 많을 때는 하루에 75리터들이로 400봉지가 나온 적도 있다"고 말했다.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여름 들어 지난 5일까지 440만 명이 넘는 피서객이 도내 해수욕장을 찾았다.
이들 중 132만여 명이 강릉지역 해수욕장을 방문했다.
이는 지 89만여 명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연합뉴스
공공근로 노인에게 막말까지…"새벽 3시부터 수거 시작, 무더위 힘들어" 강원 강릉시의 밤은 연일 뜨겁다.
하루 종일 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초열대야'가 이어졌을 정도다.
6일에도 최저기온이 26.7도를 기록, 열대야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이날 새벽, 시민과 관광객들은 불면의 밤을 떨치려, 혹은 즐기려 해변으로 향했고 경포해수욕장 역시 이들로 붐볐다.
해수욕장 중앙통로 좌우 백사장에는 적게는 2∼3명, 많게는 10명 넘게 둘러앉아 소주, 맥주, 음료수, 과자 등을 먹고 마시는 젊은 피서객으로 북적였다.
피서 절정기를 맞은 경포에는 인파가 몰린 만큼 제멋대로 버려진 쓰레기도 가득했다.
여명이 어렴풋이 밝기도 전부터 쓰레기 수거 작전은 요란스럽게 시작했다.
일명 '비치 클리너'로 불리는 쓰레기 자동 수거 차량은 밝은 빛과 함께 요란하게 백사장을 오가며 각종 쓰레기를 한데 모아 담았다.
돗자리를 펴고 술판을 벌인 관광객들 사이로 형광 조끼를 입은 공공근로 어르신들이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백사장에 널브러진 쓰레기를 집게로 주워 담았다.
맥주, 소주병, 생수, 음료수 등 빈 병만 버리고 간다면 다행이다.
각종 안주와 과자 등 음식물을 백사장에 갈매기 밥 주듯 버려두는 피서객도 부지기수다.
심지어 머물던 돗자리째 버리는 관광객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10년째 강릉에서 공공근로를 한다는 윤모(77)씨는 "술에 취한 젊은이들이 백사장을 치우는 노인들에게 험한 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깨진 유리병처럼 날카로운 쓰레기를 백사장에 묻어두면 큰일"이라고 말했다.
새벽 5시가 가까워지자 백사장 한쪽에는 거대한 쓰레기 산이 생겼다.
밤새 수거한 쓰레기들이 한데 모이면 어르신 10여 명이 달라붙어 재활용품과 폐기물을 분류하기에 정신없었다.
자세히 살피니 뜯지도 않은 각종 술과 음료, 과자가 부지기수였고, 피서객이 버리고 간 튜브, 돗자리도 수십장이 쌓였다.
밤새 해변을 소란케 한 폭죽도 다발로 묶여 있었다.
어르신들은 더위를 피해 새벽 3시부터 수거를 시작해 오전 10시가 넘어서까지 작업을 이어갔다.
그만큼 하룻밤에 나오는 쓰레기가 많다는 뜻이다.
한 어르신은 "오전 10시가 넘어가면 너무 더워서 걷기도 힘들다"며 "올여름 쓰레기가 많을 때는 하루에 75리터들이로 400봉지가 나온 적도 있다"고 말했다.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여름 들어 지난 5일까지 440만 명이 넘는 피서객이 도내 해수욕장을 찾았다.
이들 중 132만여 명이 강릉지역 해수욕장을 방문했다.
이는 지 89만여 명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