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극과 극' 날씨…오키나와엔 태풍·후쿠시마는 40도 폭염
일본에서 5일 남부 오키나와 지방은 제6호 태풍 '카눈'이 다시 접근하면서 비바람이 몰아쳤으나, 가장 큰 섬인 혼슈는 40도에 이르는 폭염이 덮치는 극과 극의 날씨가 나타났다.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도쿠노시마(德之島)에서 서쪽으로 130㎞ 떨어진 해상에서 천천히 동쪽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이며,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속 30m다.

오키나와섬의 거의 모든 지역과 가고시마현 아마미 지방 일부가 태풍의 영향권에 있다.

이날 오키나와섬 나하 공항에는 순간 풍속이 초속 36.5m에 이르는 바람이 불었다.

오키나와현 구메지마(久米島)에는 24시간 동안 304.5㎜의 비가 내렸다.

오키나와현과 아마미 제도, 규슈 남부에는 오는 6일 집중호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NHK는 전했다.

일본 '극과 극' 날씨…오키나와엔 태풍·후쿠시마는 40도 폭염
반면 혼슈 동북부 후쿠시마현 다테(伊達)시는 이날 최고기온이 40.0도로 관측됐다.

올여름 일본에서 기온이 40도까지 오른 첫 사례다.

이외에 후쿠이현 사카이(坂井)시의 최고기온은 39.5도로 확인됐고, 효고현 도요오카(豊岡)시도 39.4도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일본의 기상 관측 지점 914곳 가운데 268곳이 35도를 넘었다.

도쿄 도심도 최고기온이 35.9도로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올해 도쿄 도심이 35도를 넘은 날은 모두 16일로, 역대 최다였던 작년과 같아졌다.

일본의 7월 평균 기온은 평년(1991∼2020년 평균)보다 1.91도 높아 통계를 내기 시작한 18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