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폭우에 책 400만권씩 보관한 물류창고들 침수…"출판계 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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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100곳 모인 물류거점…'대금 조기지급' 제안에 자발적 책 홍보 SNS도
중국 북부를 강타한 폭우로 책 수백만권을 보관하던 물류창고까지 물에 잠기면서 출판업계가 어려움에 봉착했다.
4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제5호 태풍 '독수리'가 몰고 온 폭우의 최대 피해 지역 중 하나인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 줘저우시는 중국 출판업계의 주요 물류 거점이기도 하다.
줘저우시 개발구에 자리 잡고 있는 중국 온라인 서점 '중투왕'(中圖網)의 물류창고는 1일 침수됐다.
저지대인 줘저우시에 사흘 동안 398㎜의 폭우가 내리고 주변 하천 수위까지 높아지면서 홍수가 났기 때문이다.
중투왕 창고에는 높이 3m에 가까운 물이 들어차 한때 직원 수십명이 고립되기도 했으나 10여시간의 구조 작업 끝에 인명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창고 안에 있던 400만권이 넘는 책은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중투왕은 보관 중이던 책 가운데 80%를 폐기해야 한다며 "1998년 창립 후 가장 큰 손실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정가 기준 3억위안(약 544억원)어치의 책이 물에 잠겨 못 쓰게 됐다는 것이다.
중투왕 직원들은 창고에 물이 차오르는 과정을 영상으로 남겼다.
강수량이 심상치 않자 책을 높은 곳으로 옮기고 입구에 모래 포대를 쌓으며 대비해봤지만 1일 오후 3시 30분께부터 창고에는 물이 들어찼다.
얼마 안 가 흙탕물 위로 책이 둥둥 떠다녔다.
줘저우는 베이징 중심부에서 남서쪽으로 46㎞ 떨어진 곳에 있다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물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해왔다.
출판업계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이곳 물류창고는 중투왕뿐만 아니라 100곳 가까운 출판사가 이용한다.
이들 출판사 역시 폭우의 피해를 고스란히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펑파이는 전했다.
'웨이두'(未讀) 출판사의 창고도 물에 잠겼다.
이 출판사는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창고 사진을 올리면서 "지금은 물류단지가 봉쇄된 데다 전기가 끊어지고 사람도 들어갈 수 없어 현장 상황을 확실히 파악하지 못했다"며 "웨이두의 수많은 책이 물에 떠다니는 참상은 예상할 수 있다"고 했다.
'스다이화위'(時代華語) 출판사는 총 8천㎡(2천420평)짜리 창고에 있던 2억2천만위안(약 401억원) 상당의 도서 360만권이 거의 전부 젖었다.
이들 출판사는 창고 침수로 배송이 10∼15일 안에는 어렵게 됐다는 안내를 보내는 중이다.
중국 출판업계는 손을 쓸 수 없는 재앙 앞에 망연자실하면서도 힘을 모으고 있다.
'출판업 여성 대표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으로 자신을 소개한 어느 출판업자는 "줘저우 동료들에 대금을 내야 할 사람은 일찍 결제해 함께 난관을 넘자"고 제안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창고가 줘저우시에서도 비교적 고지대에 있어 홍수 피해를 당하지 않은 출판사 대표 천리는 남은 공간을 수해 피해 동료들에 내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서 인플루언서 '푸더우제제'는 줘저우 창고에 남은 책 목록을 만들어 추천하는 영상을 자신의 계정에 올리며 마음을 보탰고, 물에 젖은 책이라도 사겠다는 독자들까지 나오고 있다고 펑파이는 전했다.
중투왕의 한 직원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웹사이트가 물건을 못 보내 입게 될 각종 손실에 비하면 심각한 상황에 놓인 업계 동료들이 훨씬 가슴 아프다"며 "가난한 출판업계는 동료들이 서로 의지하면서 사랑과 인내로 오늘날까지 올 수 있었다"고 소회를 적었다.
/연합뉴스
4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제5호 태풍 '독수리'가 몰고 온 폭우의 최대 피해 지역 중 하나인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 줘저우시는 중국 출판업계의 주요 물류 거점이기도 하다.
줘저우시 개발구에 자리 잡고 있는 중국 온라인 서점 '중투왕'(中圖網)의 물류창고는 1일 침수됐다.
저지대인 줘저우시에 사흘 동안 398㎜의 폭우가 내리고 주변 하천 수위까지 높아지면서 홍수가 났기 때문이다.
중투왕 창고에는 높이 3m에 가까운 물이 들어차 한때 직원 수십명이 고립되기도 했으나 10여시간의 구조 작업 끝에 인명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창고 안에 있던 400만권이 넘는 책은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중투왕은 보관 중이던 책 가운데 80%를 폐기해야 한다며 "1998년 창립 후 가장 큰 손실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정가 기준 3억위안(약 544억원)어치의 책이 물에 잠겨 못 쓰게 됐다는 것이다.
중투왕 직원들은 창고에 물이 차오르는 과정을 영상으로 남겼다.
강수량이 심상치 않자 책을 높은 곳으로 옮기고 입구에 모래 포대를 쌓으며 대비해봤지만 1일 오후 3시 30분께부터 창고에는 물이 들어찼다.
얼마 안 가 흙탕물 위로 책이 둥둥 떠다녔다.
줘저우는 베이징 중심부에서 남서쪽으로 46㎞ 떨어진 곳에 있다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물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해왔다.
출판업계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이곳 물류창고는 중투왕뿐만 아니라 100곳 가까운 출판사가 이용한다.
이들 출판사 역시 폭우의 피해를 고스란히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펑파이는 전했다.
'웨이두'(未讀) 출판사의 창고도 물에 잠겼다.
이 출판사는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창고 사진을 올리면서 "지금은 물류단지가 봉쇄된 데다 전기가 끊어지고 사람도 들어갈 수 없어 현장 상황을 확실히 파악하지 못했다"며 "웨이두의 수많은 책이 물에 떠다니는 참상은 예상할 수 있다"고 했다.
'스다이화위'(時代華語) 출판사는 총 8천㎡(2천420평)짜리 창고에 있던 2억2천만위안(약 401억원) 상당의 도서 360만권이 거의 전부 젖었다.
이들 출판사는 창고 침수로 배송이 10∼15일 안에는 어렵게 됐다는 안내를 보내는 중이다.
중국 출판업계는 손을 쓸 수 없는 재앙 앞에 망연자실하면서도 힘을 모으고 있다.
'출판업 여성 대표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으로 자신을 소개한 어느 출판업자는 "줘저우 동료들에 대금을 내야 할 사람은 일찍 결제해 함께 난관을 넘자"고 제안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창고가 줘저우시에서도 비교적 고지대에 있어 홍수 피해를 당하지 않은 출판사 대표 천리는 남은 공간을 수해 피해 동료들에 내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서 인플루언서 '푸더우제제'는 줘저우 창고에 남은 책 목록을 만들어 추천하는 영상을 자신의 계정에 올리며 마음을 보탰고, 물에 젖은 책이라도 사겠다는 독자들까지 나오고 있다고 펑파이는 전했다.
중투왕의 한 직원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웹사이트가 물건을 못 보내 입게 될 각종 손실에 비하면 심각한 상황에 놓인 업계 동료들이 훨씬 가슴 아프다"며 "가난한 출판업계는 동료들이 서로 의지하면서 사랑과 인내로 오늘날까지 올 수 있었다"고 소회를 적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