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주가 올렸는데 팔라고?…'에코프로비엠' 엇갈린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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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38만원선에서 횡보
실적 발표 후 제시된 목표가 범위, 20만~45만원
실적 발표 후 제시된 목표가 범위, 20만~45만원
증권사들이 4일 에코프로비엠의 목표가를 잇달아 올려 잡았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 '매도', '중립'으로 엇갈렸다.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엔 대다수 전문가들이 동의했다.
이날 NH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41만원으로 상향하고 투자 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조정했다. IBK투자증권(15만원→33만5000원)도 이 종목의 목표주가를 올리면서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에서 한 단계씩 내렸다.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하이투자증권은 목표가를 올리면서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국내 증시에서 '중립' 의견은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매도 의견을 거의 제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의견을 낮춘 전문가들은 이미 주가가 많이 올라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적다고 언급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을 다룬 보고서를 내고 "2030년 양극재 소재 생산능력을 100만t, 전기차 기준 1000만대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주가는 이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생산능력이 그 이상으로 확대되는 단서가 확인되기 전까지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며, 이를 감안해 투자 의견을 하향했다"고 밝혔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에코프로 그룹사 내 양극재 밸류체인(가치사슬) 수직 계열화 구축으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다수의 고객사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로 기초체력(펀더멘탈)은 견고할 것"이라면서도 "현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을 고려해 투자 의견은 낮췄다"고 설명했다.
앞서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영업이익이 114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조9000억원 수준이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 61% 늘어났다.
중립에서 한발 나아가 '매도' 의견을 제시한 증권사도 있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매도' 의견과 목표주가 20만원을 유지했다. 그는 "에코프로비엠이 해외 업체에 비해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극도로 높게 평가받는 것은 설명하기 어렵다"며 "배터리 셀 업체에 비해 양극재 업체의 기업가치가 더 높은 상황도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기준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합산 시총은 셀 업체 삼성SDI보다 높았다. 반면 '매수' 의견을 유지한 전문가도 있었다. 하나증권은 국내 양극재 기업에 대한 증설 요청이 늘어나고 있어 목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계산하는 시점을 2025~2027년에서 2028~2030년으로 변경했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44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전날 종가(39만원) 14% 높은 수준이다.
이 증권사 김현수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령이 발표된 후 산업 내 공급망 재편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이 국내 양극재 업체에 추가 증설을 요청하고 있어 밸류에이션 기준 시점을 2030년까지 확장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고 했다.
다만 김 연구원도 추가 상승 여력이 낮은 것을 감안해 장기 투자보단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추천했다. 그는 "에코프로비엠에 50%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며 장기 투자할 시기는 지났다"며 "시총 20조~30조원 후반 구간에 트레이딩을 통한 접근을 권한다"고 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탈 가격이 2차전지 소재 업체 실적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에코프로비엠은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어 프리미엄을 받을만 하다"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는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0만원을 제시했다.
이날 오전 10시 22분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전일 대비 3000원(0.77%) 내린 38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 초반 39만5000원까지 올랐지만 상승분을 반납한 뒤 38만원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이날 NH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41만원으로 상향하고 투자 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조정했다. IBK투자증권(15만원→33만5000원)도 이 종목의 목표주가를 올리면서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에서 한 단계씩 내렸다.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하이투자증권은 목표가를 올리면서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국내 증시에서 '중립' 의견은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매도 의견을 거의 제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의견을 낮춘 전문가들은 이미 주가가 많이 올라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적다고 언급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을 다룬 보고서를 내고 "2030년 양극재 소재 생산능력을 100만t, 전기차 기준 1000만대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주가는 이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생산능력이 그 이상으로 확대되는 단서가 확인되기 전까지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며, 이를 감안해 투자 의견을 하향했다"고 밝혔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에코프로 그룹사 내 양극재 밸류체인(가치사슬) 수직 계열화 구축으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다수의 고객사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로 기초체력(펀더멘탈)은 견고할 것"이라면서도 "현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을 고려해 투자 의견은 낮췄다"고 설명했다.
앞서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영업이익이 114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조9000억원 수준이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 61% 늘어났다.
중립에서 한발 나아가 '매도' 의견을 제시한 증권사도 있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매도' 의견과 목표주가 20만원을 유지했다. 그는 "에코프로비엠이 해외 업체에 비해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극도로 높게 평가받는 것은 설명하기 어렵다"며 "배터리 셀 업체에 비해 양극재 업체의 기업가치가 더 높은 상황도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기준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합산 시총은 셀 업체 삼성SDI보다 높았다. 반면 '매수' 의견을 유지한 전문가도 있었다. 하나증권은 국내 양극재 기업에 대한 증설 요청이 늘어나고 있어 목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계산하는 시점을 2025~2027년에서 2028~2030년으로 변경했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44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전날 종가(39만원) 14% 높은 수준이다.
이 증권사 김현수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령이 발표된 후 산업 내 공급망 재편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이 국내 양극재 업체에 추가 증설을 요청하고 있어 밸류에이션 기준 시점을 2030년까지 확장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고 했다.
다만 김 연구원도 추가 상승 여력이 낮은 것을 감안해 장기 투자보단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추천했다. 그는 "에코프로비엠에 50%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며 장기 투자할 시기는 지났다"며 "시총 20조~30조원 후반 구간에 트레이딩을 통한 접근을 권한다"고 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탈 가격이 2차전지 소재 업체 실적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에코프로비엠은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어 프리미엄을 받을만 하다"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는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0만원을 제시했다.
이날 오전 10시 22분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전일 대비 3000원(0.77%) 내린 38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 초반 39만5000원까지 올랐지만 상승분을 반납한 뒤 38만원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