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서현 '묻지마 칼부림'에 시민들 '비명'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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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신림 칼부림을 보고 무서웠는데…우려가 현실이 됐네요"
3일 경기 성남시 서현역 인근의 한 대형 백화점에서 '묻지마 칼부림'이 발생한 가운데, 인근 시민들이 공포감에 휩싸여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방문한 현장은 곳곳에 핏자국이 가득했다. 경찰이 백화점 내부를 통제한 상태였으며, 겨우 백화점 내부를 빠져나온 일부 시민들은 현장에 머무른 채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9분 긴급 체포된 피의자는 20대 초반 남성의 배달업 종사자 A씨다. 곳곳에서는 "검은 후드티를 입고 검은색 모자를 쓴 남자가 칼을 들고 뛰어다니다가 사람들을 찔렀다"는 목격담이 흘러나왔다. 사건 현장에서 쓰러진 피해자 두 명의 응급처치를 도왔다는 고등학생 윤도일 씨(18)는 "1층에 사람들이 뛰어다니길래 가보니까 남성 한 분과 여성 한 분이 피를 흘리며 서 계셨다"며 "남성분은 찔린 부위를 지혈하고 계셨고 여성분께서는 오른쪽 배 아랫부분을 많이 다치신 상태여서 배를 눌러 지혈을 도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차를 타고 있던 A씨는 이날 오후 6시 3분께 분당 이매동 소재 백화점 앞 인도를 향해 돌진했다. 이날 목격한 현장에는 A씨가 탑승했던 차량 앞 왼쪽 바퀴가 도로에 충돌해 찌그러져 있었고, 사이드미러가 완전히 부서진 상태였다. 시민들의 목격담을 종합하면 피의자가 탑승한 차량은 상가 앞 버스정류장 앞에서 시민 4명을 치고 내린 뒤 흉기를 휘두르다 백화점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상가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사장은 "큰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세 명이 쓰러져있었고, 처음엔 음주운전 뺑소니인 줄 알았는데, 가서 가보니 여자 한 분이 허벅지에 흉기로 다리를 찔려 계신 상태였다"며 "너무 순식간에 일어나서 상황 파악이 잘 안될 정도였고, 한차례 차로 사람들을 치고 백화점으로 간 것 같다"고 전했다. 근처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불안감에 떨고 있다. 서현역 근처에 거주하는 박모 씨(56)는 "아이가 이 주변 학원에 다니는데 무섭다고 해서 데리러 왔다"며 "자주 다니는 동네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암담하고 참담하다"고 전했다. 이 주변 학원에 다닌다는 고등학생 강모 씨(18)도 "신림역에서 얼마 전에 일어난 사건을 보고 무섭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주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니 경각심이 생긴다"며 "이 주변 다니기가 너무 무서울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발생한 부상자는 총 13명으로, 부상자 중 4명은 차량에 부딪혀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이 중 60대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날 오후 8시 전국 시도경찰청장 화상회의를 열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달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에 이어 '묻지마' 흉악범죄가 또 발생하자, 유사한 범죄를 사전에 차단·예방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보고 회의를 소집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3일 경기 성남시 서현역 인근의 한 대형 백화점에서 '묻지마 칼부림'이 발생한 가운데, 인근 시민들이 공포감에 휩싸여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방문한 현장은 곳곳에 핏자국이 가득했다. 경찰이 백화점 내부를 통제한 상태였으며, 겨우 백화점 내부를 빠져나온 일부 시민들은 현장에 머무른 채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9분 긴급 체포된 피의자는 20대 초반 남성의 배달업 종사자 A씨다. 곳곳에서는 "검은 후드티를 입고 검은색 모자를 쓴 남자가 칼을 들고 뛰어다니다가 사람들을 찔렀다"는 목격담이 흘러나왔다. 사건 현장에서 쓰러진 피해자 두 명의 응급처치를 도왔다는 고등학생 윤도일 씨(18)는 "1층에 사람들이 뛰어다니길래 가보니까 남성 한 분과 여성 한 분이 피를 흘리며 서 계셨다"며 "남성분은 찔린 부위를 지혈하고 계셨고 여성분께서는 오른쪽 배 아랫부분을 많이 다치신 상태여서 배를 눌러 지혈을 도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차를 타고 있던 A씨는 이날 오후 6시 3분께 분당 이매동 소재 백화점 앞 인도를 향해 돌진했다. 이날 목격한 현장에는 A씨가 탑승했던 차량 앞 왼쪽 바퀴가 도로에 충돌해 찌그러져 있었고, 사이드미러가 완전히 부서진 상태였다. 시민들의 목격담을 종합하면 피의자가 탑승한 차량은 상가 앞 버스정류장 앞에서 시민 4명을 치고 내린 뒤 흉기를 휘두르다 백화점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상가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사장은 "큰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세 명이 쓰러져있었고, 처음엔 음주운전 뺑소니인 줄 알았는데, 가서 가보니 여자 한 분이 허벅지에 흉기로 다리를 찔려 계신 상태였다"며 "너무 순식간에 일어나서 상황 파악이 잘 안될 정도였고, 한차례 차로 사람들을 치고 백화점으로 간 것 같다"고 전했다. 근처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불안감에 떨고 있다. 서현역 근처에 거주하는 박모 씨(56)는 "아이가 이 주변 학원에 다니는데 무섭다고 해서 데리러 왔다"며 "자주 다니는 동네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암담하고 참담하다"고 전했다. 이 주변 학원에 다닌다는 고등학생 강모 씨(18)도 "신림역에서 얼마 전에 일어난 사건을 보고 무섭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주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니 경각심이 생긴다"며 "이 주변 다니기가 너무 무서울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발생한 부상자는 총 13명으로, 부상자 중 4명은 차량에 부딪혀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이 중 60대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날 오후 8시 전국 시도경찰청장 화상회의를 열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달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에 이어 '묻지마' 흉악범죄가 또 발생하자, 유사한 범죄를 사전에 차단·예방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보고 회의를 소집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