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 상장사 3800여 곳의 평균 연봉이 638만엔(약 5794만원)으로 집계됐다고 시장조사회사 데이코쿠데이터뱅크가 2일 발표했다.

전년인 2021년보다 14만엔 늘며 2002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년 연속 평균 연봉이 늘었다. 비상장 중소기업을 합한 전체 기업의 평균 연봉은 443만엔으로 상장사 평균 연봉에 비해 195만엔 적다.

지난 한 해 동안 상장사의 68.9%가 연봉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을 30만엔 이상 올린 상장사도 25%에 달했다.

금액별로는 평균 연봉이 500만엔대인 상장사가 1509곳으로 가장 많았다. 1000만엔 이상인 상장사는 종합상사와 기업 인수합병(M&A) 중개회사 등 134곳이었다.

평균 연봉이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운수·창고업이었다. 관련 기업의 78.4%가 연봉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타기 시작한 항공·해운업종과 인력난이 심각한 도매업, 서비스 업종 기업 가운데 70% 이상이 연봉을 인상했다.

데이코쿠데이터뱅크는 “물가 상승과 인력난 때문에 임금이 큰 폭으로 계속 인상되고 있어 올해도 상장사 평균 연봉이 더 오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일본인들의 체감 경기는 악화했다. 일본은행이 분기마다 실시하는 생활의식조사에서 “여유가 없어졌다”는 응답 비율이 56.8%에 달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2월 이후 가장 높았다. ‘물가가 올랐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89.2%에 달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