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에서는 경기 끝나고 악수하지 않아 팬들 야유
스비톨리나 vs 아자란카 재격돌…'악수 안 합니다' 미리 공지
지난달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악수 논란'을 일으켰던 엘리나 스비톨리나(27위·우크라이나)와 빅토리야 아자란카(19위·벨라루스)가 약 3주 만에 다시 만났다.

스비톨리나는 1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무바달라 시티 DC오픈(총상금 78만637달러) 대회 첫날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아자란카를 2-0(7-6<7-2> 6-4)으로 물리쳤다.

두 선수는 지난달 윔블던 8강에서 만나 그때도 스비톨리나가 2-1(2-6 6-4 7-6<11-9>)로 승리했다.

다만 당시 경기가 끝난 뒤 스비톨리나와 아자란카가 경기 후 악수를 하지 않아 팬들로부터 야유받았다.

스비톨리나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나 러시아를 도운 벨라루스 국적 선수들과는 경기를 전후해 악수하지 않고 있다.

이런 사실을 잘 모르는 일부 팬들이 어떨 때는 스비톨리나를 향해 야유하고, 또 다른 경우에는 상대 선수에게 야유하는 장면이 되풀이됐다.

그러자 이번 DC오픈에서는 팬들에게 미리 '이 선수들은 경기 끝나고 악수하지 않는다'고 공지하는 방법을 강구했다.

스비톨리나 vs 아자란카 재격돌…'악수 안 합니다' 미리 공지
경기장 전광판에는 '이 선수들은 경기 끝나고 악수하지 않는다.

경기 도중과 경기가 끝난 뒤에 두 선수를 존중해달라'는 안내 문구가 표출됐다.

이 공지는 경기 후 야유를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

AP통신은 "경기가 끝난 뒤 두 선수가 곧바로 자기 벤치로 향하자 관중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며 "일부 팬들은 우크라이나 깃발을 흔들기도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WTA 투어는 앞으로 우크라이나 선수와 러시아 또는 벨라루스 선수의 경기마다 이런 공지를 할 것인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스비톨리나는 2회전인 16강에서도 러시아 선수인 다리야 카사트키나(11위)를 만난다.

스비톨리나와 카사트키나는 올해 프랑스오픈 16강에서 만나 스비톨리나가 2-0(6-4 7-6<7-5>)으로 승리하는 등 상대 전적 7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