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 쿠데타 군부 "프랑스, 군사개입 공모"…프랑스는 부인(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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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대통령 아들 포함 각료 4명·여당 대표 체포
중재 나선 차드 수반, '억류중' 바줌 대통령과 찍은 사진 공개 니제르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 세력이 31일(현지시간) 프랑스가 군사적 개입을 공모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니제르 군부 대변인인 아마두 아브드라만 공군 대령은 이날 국영 TV에서 "프랑스가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의 석방을 위해 일부 니제르인들과 군사적인 개입을 공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궁과 니제르 군부 수뇌부가 공격 대상"이라고 덧붙였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전했다.
군부에 축출된 니제르 정부가 바줌 대통령의 석방을 위해 프랑스에 군사 개입을 승인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브드라만 대령은 국영 TV에서 이같이 밝히고 하수미 마수두 외무장관이 관련 문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마수두 장관은 앞서 쿠데타 발발 직후 지금은 'X'로 이름을 바꾼 트위터 계정에서 "행정부의 임시 수반으로서 모든 민주·애국 시민들에게 촉구한다"며 "우리 조국에 위험을 가져오는 이 모험을 막아달라"고 밝힌 바 있다.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BFM 방송에 출연해 프랑스가 니제르에서 군사적 개입을 공모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바줌 대통령의 복귀를 촉구했다.
앞서 프랑스 외교부는 니제르의 유일한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하며 자국 시민과 이익을 보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군부가 정부 각료와 바줌 대통령 소속 집권 여당의 고위 인사를 체포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여당인 민주사회주의당(PNDS)은 이날 성명에서 마하마두 이수푸 전 대통령의 아들인 마하마네 사니 마하마두 석유부 장관을 비롯한 장관 4명과 푸마코예 가도 대표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아브드라만 대령은 전날 국영 TV에서 모든 정부 각료에게 이날 정오까지 관용 차량을 반납하라며 국가 안보에 반하는 메시지 확산을 막기 위한 소셜미디어(SNS) 사용 금지령을 발표하기도 했다.
니제르 군부는 또 다른 성명에서는 한 서방 국가 대사관의 경비부대가 전날 수도 니아메에서 쿠데타를 지지하는 시위대에 최루탄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 6명이 병원에 입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 외교부와 국방부는 이날 공동 배포한 성명에서 외교 공관과 직원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국제법에 따른 의무라면서도 "일부 니제르 군 관계자 주장과 달리 치명적인 수단을 쓴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콜로나 장관은 "우리가 전날 목격한 것은 폭력적이고 극도로 위험한 시위"였다고 규탄하면서 "유일한 우선 순위는 우리 국민의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니아메에서는 쿠데타 군부 세력을 지지하는 시위대 수천 명이 러시아 국기를 흔들면서 '러시아 만세', '푸틴 만세'라고 외치며 가두 행진을 벌였다.
시위 도중 현지 주재 프랑스 대사관이 공격받아 출입문에 불이 붙기도 했고, 일부 시위대는 돌을 던지며 식민 지배를 했던 프랑스를 비난하는 구호를 외쳤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에 프랑스 국민과 군대, 외교관이 니제르에서 공격받으면 즉각적인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니제르 군부는 지난 29일에도 서아프리카 지역 15개국의 모임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가 자국에 대한 군대 동원을 승인하려 한다며 반발했다.
군부는 "우리는 ECOWAS와 다른 어떤 모험 세력에 맞서 조국을 지키겠다는 결의를 전한다"며 외국 군대 개입 시 유혈사태와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ECOWAS는 전날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니제르 군부에 1주일 안에 헌정 질서를 복구하지 않을 경우 군대 동원을 포함한 보복 조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군부 인사들에 대한 여행 금지와 자산 동결, 중앙은행 제재 등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이날 서아프리카 지역 채권 시장에서 예정된 300억 세파(CFA) 프랑(약 645억원) 규모의 니제르 국채 발행이 취소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한편 동쪽 접경국 차드의 정부 수반인 마하마트 이드리스 데비 차드 과도군사위원회 의장이 전날 니아메에서 군부와 바줌 대통령 양측을 만나며 중재에 나섰다고 알자지라 방송과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데비 의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억류 중인 바줌 대통령, 쿠데타를 주도한 압두라흐마네 티아니 대통령 경호실장과 각각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군부에 억류된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 사진에서 바줌 대통령은 얼굴에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으로 특별히 다친 곳은 없어 보였다.
데비 의장은 추후 ECOWAS 의장인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에게 양측 면담 결과 등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니제르에서는 지난 26일 군부 세력이 쿠데타를 감행했고, 티아니 대통령 경호실장은 이어 지난 28일 스스로를 국가 원수로 천명했다.
이후 아프리카연합(AU)은 쿠데타 주도 세력에 15일 이내에 부대로 복귀하고 헌정 질서를 회복할 것을 촉구했고, 유럽연합(EU)은 군부 정권을 인정할 수 없다며 니제르에 대한 재정 지원과 안보 협력 중단 방침을 밝혔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니제르는 국제사회로부터 매년 20억달러(약 2조5천억원)의 개발 지원을 받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은 세계 7대 우라늄 생산국인 니제르에 군사 훈련 및 이슬람 무장세력 소탕 등을 이유로 군대를 파병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재 나선 차드 수반, '억류중' 바줌 대통령과 찍은 사진 공개 니제르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 세력이 31일(현지시간) 프랑스가 군사적 개입을 공모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니제르 군부 대변인인 아마두 아브드라만 공군 대령은 이날 국영 TV에서 "프랑스가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의 석방을 위해 일부 니제르인들과 군사적인 개입을 공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궁과 니제르 군부 수뇌부가 공격 대상"이라고 덧붙였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전했다.
군부에 축출된 니제르 정부가 바줌 대통령의 석방을 위해 프랑스에 군사 개입을 승인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브드라만 대령은 국영 TV에서 이같이 밝히고 하수미 마수두 외무장관이 관련 문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마수두 장관은 앞서 쿠데타 발발 직후 지금은 'X'로 이름을 바꾼 트위터 계정에서 "행정부의 임시 수반으로서 모든 민주·애국 시민들에게 촉구한다"며 "우리 조국에 위험을 가져오는 이 모험을 막아달라"고 밝힌 바 있다.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BFM 방송에 출연해 프랑스가 니제르에서 군사적 개입을 공모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바줌 대통령의 복귀를 촉구했다.
앞서 프랑스 외교부는 니제르의 유일한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하며 자국 시민과 이익을 보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군부가 정부 각료와 바줌 대통령 소속 집권 여당의 고위 인사를 체포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여당인 민주사회주의당(PNDS)은 이날 성명에서 마하마두 이수푸 전 대통령의 아들인 마하마네 사니 마하마두 석유부 장관을 비롯한 장관 4명과 푸마코예 가도 대표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아브드라만 대령은 전날 국영 TV에서 모든 정부 각료에게 이날 정오까지 관용 차량을 반납하라며 국가 안보에 반하는 메시지 확산을 막기 위한 소셜미디어(SNS) 사용 금지령을 발표하기도 했다.
니제르 군부는 또 다른 성명에서는 한 서방 국가 대사관의 경비부대가 전날 수도 니아메에서 쿠데타를 지지하는 시위대에 최루탄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 6명이 병원에 입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 외교부와 국방부는 이날 공동 배포한 성명에서 외교 공관과 직원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국제법에 따른 의무라면서도 "일부 니제르 군 관계자 주장과 달리 치명적인 수단을 쓴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콜로나 장관은 "우리가 전날 목격한 것은 폭력적이고 극도로 위험한 시위"였다고 규탄하면서 "유일한 우선 순위는 우리 국민의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니아메에서는 쿠데타 군부 세력을 지지하는 시위대 수천 명이 러시아 국기를 흔들면서 '러시아 만세', '푸틴 만세'라고 외치며 가두 행진을 벌였다.
시위 도중 현지 주재 프랑스 대사관이 공격받아 출입문에 불이 붙기도 했고, 일부 시위대는 돌을 던지며 식민 지배를 했던 프랑스를 비난하는 구호를 외쳤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에 프랑스 국민과 군대, 외교관이 니제르에서 공격받으면 즉각적인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니제르 군부는 지난 29일에도 서아프리카 지역 15개국의 모임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가 자국에 대한 군대 동원을 승인하려 한다며 반발했다.
군부는 "우리는 ECOWAS와 다른 어떤 모험 세력에 맞서 조국을 지키겠다는 결의를 전한다"며 외국 군대 개입 시 유혈사태와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ECOWAS는 전날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니제르 군부에 1주일 안에 헌정 질서를 복구하지 않을 경우 군대 동원을 포함한 보복 조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군부 인사들에 대한 여행 금지와 자산 동결, 중앙은행 제재 등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이날 서아프리카 지역 채권 시장에서 예정된 300억 세파(CFA) 프랑(약 645억원) 규모의 니제르 국채 발행이 취소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한편 동쪽 접경국 차드의 정부 수반인 마하마트 이드리스 데비 차드 과도군사위원회 의장이 전날 니아메에서 군부와 바줌 대통령 양측을 만나며 중재에 나섰다고 알자지라 방송과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데비 의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억류 중인 바줌 대통령, 쿠데타를 주도한 압두라흐마네 티아니 대통령 경호실장과 각각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군부에 억류된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 사진에서 바줌 대통령은 얼굴에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으로 특별히 다친 곳은 없어 보였다.
데비 의장은 추후 ECOWAS 의장인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에게 양측 면담 결과 등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니제르에서는 지난 26일 군부 세력이 쿠데타를 감행했고, 티아니 대통령 경호실장은 이어 지난 28일 스스로를 국가 원수로 천명했다.
이후 아프리카연합(AU)은 쿠데타 주도 세력에 15일 이내에 부대로 복귀하고 헌정 질서를 회복할 것을 촉구했고, 유럽연합(EU)은 군부 정권을 인정할 수 없다며 니제르에 대한 재정 지원과 안보 협력 중단 방침을 밝혔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니제르는 국제사회로부터 매년 20억달러(약 2조5천억원)의 개발 지원을 받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은 세계 7대 우라늄 생산국인 니제르에 군사 훈련 및 이슬람 무장세력 소탕 등을 이유로 군대를 파병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