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집 상업공간으로…"방송 후에도 잘 운영되도록 시스템 마련"
마을 재생 프로젝트 '빈집살래3'…"다시 빛 찾아주고 싶어"
"이삼십 년 전 빛나던 도시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다시 빛을 찾아주고 싶었어요.

"(배우 채정안)
빈집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던 MBC '빈집살래'가 규모를 키워 마을 재생 프로젝트로 돌아온다.

시사교양 프로그램 '빈집살래 시즌3―수리수리 마을수리'(이하 '빈집살래3') 제작진은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어 지난 12개월의 마을 수리 과정을 설명했다.

'빈집살래3'에서 코미디언 박나래, 배우 채정안, 김민석, 그룹 슈퍼주니어 신동은 'M부동산'의 실장이 돼 전북 전주 팔복동의 방치된 빈집 네 채를 각각 맡아 설계부터 인테리어, 가게 메뉴 개발까지 했다.

넷은 각자 컨셉에 따라 미트파이집, 전집, 약과집, 채식 솥밥집을 탄생시켰다.

이전 시즌까지 빈집을 거주 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면, 이번 시즌에서는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빈집을 상업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예비 창업자 4명이 운영자로 선정됐으며 최근 가게 운영을 시작했다.

배우 김민석은 "수도권 밀집화에 대한 뉴스들을 봤는데 그런 부분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런 프로그램이 많아지면 대한민국 구석구석 다 발전하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해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채정안은 "엄청난 책임감이 생겼고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며 "식당이 근사하고 (음식이) 맛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네 주민들과 융화가 잘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나래는 "12개월 동안 꿈과 희망만 있거나 아름답지만은 않았다"며 "굉장히 치열했고, 현실이었고, 부딪치고 보니 이상과 달라 무릎 꿇을 때도 있었지만, 누군가에게 삶의 터전이니 (운영이) 계속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저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연출을 맡은 최원준 PD는 "가게가 잘 되려면 지역 주민분들과의 호흡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지역의 협의체 분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가게가 방송에 나간 뒤 '나 몰라라' 하면 가게 운영이 잘 안될 가능성이 있다"며 "(기업과의 협업 등을 통해 방송 이후에도) 잘 관리되고 운영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뒀다"고 덧붙였다.

'빈집살래3' 첫 방송은 다음 달 2일 오후 9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