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에서도 지진 발생해 불안"…균열피해 신고 4건 접수
"벽이 흔들리는 느낌"…지진에 놀란 가슴 쓸어내린 전북주민들
지난 29일 오후 7시 7분께 전북 장수군 북쪽 17㎞ 지역(천천면)에서 규모 3.5 지진이 발생하자 전북 도민들은 불안 속에 주말을 보냈다.

30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전날 지진으로 현재까지 4건의 균열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장수군 장수읍과 계남면에서 주택 담장이 균열했다는 신고가 1건씩 접수됐으며 진안군에서는 아파트 외벽과 외부 화장실 벽에 금이 갔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진을 느꼈다는 '유감 신고'는 현재까지 52건(전북 43, 경북 4, 경남 2, 전남 1, 충남 1, 부산 1) 접수됐다.

주말 저녁 식사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거나 일을 하던 전북도민들은 지진에 화들짝 놀랐다.

전주 에코시티 아파트 25층에 사는 김모(14) 군은 "소파에 누워 쉬고 있는데 3∼4초가 흔들렸다"며 "이런 지진을 처음 느껴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벽이 흔들리는 느낌"…지진에 놀란 가슴 쓸어내린 전북주민들
익산시 영등동에 사는 최모(49·여) 씨는 "설거지하다가 아파트가 갑자기 흔들리고 벽이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들어 많이 놀랐다"며 "큰 여진이 없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거주하는 김모(48) 씨는 "마치 화물차가 지나가는 것처럼 도로가 흔들리더니 2∼3초 만에 재난 문자가 왔다"라며 "보통 전북에서는 군산 앞바다 등 해안가에서 지진이 발생했는데 이번에는 내륙인 장수군에서 발생해 불안하다"고 말했다.

언론사 등에도 "지진이냐, 대피해야 하느냐" 등을 묻는 전화가 빗발쳤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규모가 세 번째로 큰 수준이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전날 저녁 장수군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오후 7시 43분에 규모 1.3 여진이 한차례 있었다"면서 "추가 지진 시 지진 행동 요령에 따라 침착하게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