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은 염경엽 LG 감독 "최원태 영입으로 막힌 혈 뻥 뚫려"
국내 선발진 고민으로 밤잠을 자주 설쳤다던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29일만큼은 상쾌한 아침을 맞았을 것 같다.

이날 LG 구단이 야수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키움 히어로즈에 주고 최원태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6승 4패 평균자책점 3.25로 활약하고 있는 최원태는 이제 LG 유니폼을 입고 3선발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염 감독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저녁에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는데 혈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암 덩어리가 훅 빠지는 느낌이다"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염 감독은 외국인 원투 펀치 케이시 켈리, 애덤 플럿코에 최원태, 임찬규, 이정용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릴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2군에서 구위를 가다듬는 김윤식이 다음 달 복귀하면 이정용은 롱 릴리프나 승리조로 이동한다.

최원태의 LG 데뷔전은 오는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으로 잡혔다.

원래 등판 예정이었던 플럿코가 감기 증세로 이탈하면서 생긴 빈자리를 채운다.

활짝 웃은 염경엽 LG 감독 "최원태 영입으로 막힌 혈 뻥 뚫려"
염 감독은 LG와 최원태 개인 모두가 득을 보는 트레이드라고 평가했다.

염 감독은 "우리 팀의 타선과 승리조를 고려하면 원태는 후반기에 승수가 훨씬 많아질 것"이라면서 "앞으로 7, 8년 동안 우리 팀에 큰 힘이 되는 투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염 감독은 "(LG) 선수들도 굉장히 힘을 얻는 트레이드"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원태가 와줌으로써 '팀이 이렇게 가면 한계가 올텐데' 하는 선수들의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망주들을 내보낸 출혈이 있긴 하지만, 팀 내 과도한 경쟁을 줄이는 순기능도 있다고도 했다.

염 감독은 내야수 송찬의, 이재원, 손호영, 이영빈을 언급하며 "서로 겹쳐있는 상황도 분명히 있었는데 세 명이 빠져나가면서 기회가 생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1라운드 지명권을 두고는 "올해 1라운드 자원은 현재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투수보다 (실력이) 분명히 떨어진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