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시설에 체험 프로그램까지…인천서 47곳 운영
"키즈카페보다 더 좋아요"
지난 27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서창동 '아이사랑꿈터 남동구 1호점'.
아파트 단지 커뮤니티 시설에 들어선 이곳에서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놀이수업이 한창이었다.

처음엔 낯설어하며 울먹이던 아이들도 놀이교사가 형형색색의 교구를 꺼내자 울음을 뚝 그치고 호기심을 보였다.

딱따구리 망토를 두른 아이들은 경쾌한 동요의 리듬에 따라 흥에 못 이겨 방방 뛰거나 춤을 추기도 했다.

약 30분간의 놀이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은 자유롭게 놀잇거리를 찾아 곳곳을 누비고 다녔고 실내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100㎡ 남짓한 공간에는 편백 블록과 원목 주방 놀이, 볼풀장, 트램펄린, 정글짐 등 놀이시설을 비롯해 교구와 장난감이 다양하게 마련돼 아이들의 흥미를 사로잡았다.

이곳은 인천시가 운영 중인 공동 육아 나눔터 '아이사랑꿈터' 47곳 중 1곳이다.

아이사랑꿈터는 아이의 연령별 발달 단계를 고려해 만든 인천형 영유아 전용 육아 지원시설이다.

놀이 시설과 각종 교구, 장난감 등을 가지고 놀 수 있는 공간으로 공동주택 내 공동시설이나 폐원 어린이집, 행정복지센터 등 공공시설을 활용해 조성한다.

놀잇감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키즈카페와 비슷하지만 이곳에선 오감놀이나 체육, 요리활동 등 놀면서 무언가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된다.

비슷한 유형의 놀이시설이 다른 지자체에서도 일부 운영되고 있지만 인천 아이사랑꿈터는 유아 교육 현장에서 일한 경력을 가진 전문가를 상주 배치하며 양육 컨설팅도 한다는 점이 차별화된다.

남동 1호점을 방문한 최원덕(33)씨는 "이번이 다섯번째 방문인데 그동안 3개 지점을 이용해봤다"며 "저렴한 비용으로 키즈카페 못지않은 시설과 다양한 프로그램까지 이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만족해했다.

만5세까지 이용할 수 있는 아이사랑꿈터의 큰 장점 중 하나는 가격이다.

시설 이용료는 입장 인원과 상관없이 한 가족당 2시간에 1천원, 체험 프로그램 이용 땐 2천원이다.

2자녀 이상 부모, 육아휴직 중인 부모, 다문화가정 등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이런 파격적인 이용료는 인천시와 군·구가 시설비와 운영비를 각각 절반씩 분담했기에 가능하다.

올해 아이사랑꿈터 총사업비는 약 41억원이다.

유익하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저렴한 이용료 덕분에 아이사랑꿈터의 인기는 갈수록 치솟고 있다.

홈페이지 예약사이트를 보면 8월 중순 일부 시간대는 이미 예약이 마감된 곳도 적지 않다.

아이사랑꿈터 이용객은 올해 상반기에만 4만9천841가구, 11만5천10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4%, 120% 증가했다.

2019년 운영 개시 이후 지난달까지 이용객은 22만3천명에 이른다.

이용객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인천시가 올해 1∼5월 이용객 1천36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5.1%가 시설 이용에 만족한다고 답했고, 99.6%는 재방문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인천시는 부모와 아이가 행복한 보육환경 확충을 위해 아이사랑꿈터를 더욱 늘려갈 방침이다.

인천시는 연말까지 아이사랑꿈터 9곳을 추가로 확보해 총 56곳을 운영할 계획이다.

김어진 아이사랑꿈터 남동구 1호점 꿈터장은 "유아교육 전문가들도 상주해 부모 코칭이나 양육 상담도 받을 수 있으며 전문가를 통한 부모 교육도 진행 중"이라며 "공동 육아 취지에 맞게 부모끼리 정보를 교환하거나 서로 친해져 함께 놀러 오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아이사랑꿈터는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 오후 1시30분, 오후 4시 등 1일 3회 운영한다.

예약은 이용일 2주 전부터 당일 1시간 전까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가능하며, 여유가 있을 땐 현장 신청도 받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