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9월, 인상도 동결도 가능"…시장 "아직 긴축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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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기준금리 0.25%P 인상…22년 만에 최고
추가 인상 긍정도 부정도 안해
"6월 CPI 낮게 나온건 맞지만
1개월 지표로 속단하기 힘들어"
연내 금리인하는 없다 못박아
9월 금리동결 확률 80%로 뛰어
시장선 "이번이 라스트 스텝"
추가 인상 긍정도 부정도 안해
"6월 CPI 낮게 나온건 맞지만
1개월 지표로 속단하기 힘들어"
연내 금리인하는 없다 못박아
9월 금리동결 확률 80%로 뛰어
시장선 "이번이 라스트 스텝"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미국 중앙은행(Fed)이 26일(현지시간) 한 달 만에 긴축 행보를 재개한 것은 인플레이션 위험성이 여전하다고 판단해서다. 향후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여러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경제지표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시장은 이를 Fed의 ‘전략적 모호성’으로 보고 이번 금리 결정을 마지막 인상으로 여기고 있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최대 관전 포인트는 Fed의 향후 금리 인상 경로였다.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오는 9월 및 11월 기준금리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렸다.
FOMC 회의 이후 열린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파월 의장은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그는 ‘9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냐’는 물음에 “인상할 수도 있고 동결할 수도 있다”며 “그렇다고 한 번은 동결하고 다음 한 번은 인상하는 형태로 간다는 의미도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추가 긴축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기준금리는 회의 때마다 경제지표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파월 의장은 또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것에 대해 “기대 이상으로 둔화한 6월 CPI는 환영하지만 1개월 지표만으로 속단하기 이르다”며 신중론을 펼쳤다. 전체(헤드라인) CPI는 낮아졌지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아직 높은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6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로 목표치인 2%에 근접했지만 6월 근원 CPI 상승률은 4.8%로 목표치보다 두 배 넘게 높다.
파월 의장은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잡는 ‘연착륙’ 가능성에 대해서도 모호함을 유지했다. 그는 “Fed 내에서 경기 침체 전망이 사라질 정도의 연착륙이 기본 시나리오”라면서도 “속단하기는 이르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미국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이 예측한 9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전날 78.7%에서 이날 80.0%로 뛰었다. 11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도 60%에서 67%로 상승했다. 기준금리 동향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도 이날 0.02%포인트 내려간 연 4.858%를 기록했다.
월가 투자은행(IB)들도 ‘마지막 인상론’에 힘을 실었다. 골드만삭스는 “Fed 지도부가 ‘신중한 속도의 긴축’을 지지하고 있어 9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웰스파고는 “파월 의장이 데이터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지만 근원 인플레도 둔화하고 있어 추가 긴축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은 Fed의 포커페이스를 알아차릴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Fed가 금리 인상 종결 가능성을 시사하면 시장은 금리 인하 신호로 받아들여 즉시 가격에 반영하고, 주택담보대출 같은 장기 금리가 낮아져 Fed가 원하지 않는 부양책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이 때문에 Fed는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생각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경제지표에 따라 Fed의 추가 긴축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프란시스 도널드 매뉴라이프인베스트먼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기본적으로 Fed가 ‘매파적 동결’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인플레 완화 속도가 2~3개월간 정체될 가능성이 있어 남아있는 FOMC에서 금리를 올릴 확률이 제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정인설/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금리 인상 여지 남겨둔 Fed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최대 관전 포인트는 Fed의 향후 금리 인상 경로였다.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오는 9월 및 11월 기준금리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렸다.
FOMC 회의 이후 열린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파월 의장은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그는 ‘9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냐’는 물음에 “인상할 수도 있고 동결할 수도 있다”며 “그렇다고 한 번은 동결하고 다음 한 번은 인상하는 형태로 간다는 의미도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추가 긴축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기준금리는 회의 때마다 경제지표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파월 의장은 또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것에 대해 “기대 이상으로 둔화한 6월 CPI는 환영하지만 1개월 지표만으로 속단하기 이르다”며 신중론을 펼쳤다. 전체(헤드라인) CPI는 낮아졌지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아직 높은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6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로 목표치인 2%에 근접했지만 6월 근원 CPI 상승률은 4.8%로 목표치보다 두 배 넘게 높다.
파월 의장은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잡는 ‘연착륙’ 가능성에 대해서도 모호함을 유지했다. 그는 “Fed 내에서 경기 침체 전망이 사라질 정도의 연착륙이 기본 시나리오”라면서도 “속단하기는 이르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시장은 Fed의 ‘포커페이스’로 해석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경로와 연착륙 여부에 대해 확답을 주지 않았지만 시장의 해석은 달랐다.미국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이 예측한 9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전날 78.7%에서 이날 80.0%로 뛰었다. 11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도 60%에서 67%로 상승했다. 기준금리 동향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도 이날 0.02%포인트 내려간 연 4.858%를 기록했다.
월가 투자은행(IB)들도 ‘마지막 인상론’에 힘을 실었다. 골드만삭스는 “Fed 지도부가 ‘신중한 속도의 긴축’을 지지하고 있어 9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웰스파고는 “파월 의장이 데이터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지만 근원 인플레도 둔화하고 있어 추가 긴축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은 Fed의 포커페이스를 알아차릴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Fed가 금리 인상 종결 가능성을 시사하면 시장은 금리 인하 신호로 받아들여 즉시 가격에 반영하고, 주택담보대출 같은 장기 금리가 낮아져 Fed가 원하지 않는 부양책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이 때문에 Fed는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생각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경제지표에 따라 Fed의 추가 긴축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프란시스 도널드 매뉴라이프인베스트먼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기본적으로 Fed가 ‘매파적 동결’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인플레 완화 속도가 2~3개월간 정체될 가능성이 있어 남아있는 FOMC에서 금리를 올릴 확률이 제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정인설/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