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테크+] DNA에 담긴 신석기 유럽 사회는…"일부일처-시집살이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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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연구팀 "신석기 묘지 유해 94구 DNA 분석…2개 혈통 가계도 재구성"
독일과 프랑스 국제 연구팀이 프랑스에 있는 7천년 전 신석기 시대 공동묘지에서 발굴된 유골들의 DNA를 분석, 2개 혈통의 가계도를 재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당시 공동체는 일부일처제, 결혼한 부부가 남자 집에 사는 부거제 사회였고 여성들은 다른 공동체로 시집가는 게 일반적이라는 것도 밝혀냈다.
또 높은 출산율과 낮은 유아 사망률 등을 토대로 안정적인 건강 상태와 서로 돕는 사회 네트워크를 갖췄던 것으로 추정했다.
프랑스 보르도대 말테 리볼라 교수와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 볼프강 하크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27일 '네이처'(Nature)에서 프랑스 귀르지 '레 누사왓' 신석기시대 공동묘지에서 발굴된 유해 94명의 DNA 분석 결과를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귀르지 '레 누사왓' 묘지는 파리 분지 남쪽에 있는 신석기시대 공동 매장지로 기원전 4천850~4천500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2004~2007년 발굴에서 100여구의 유골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묘지에서 발굴된 94명의 전체 게놈 DNA를 스트론튬 동위원소 연대측정, 미토콘드리아 DNA(모계 혈통) 및 Y염색체(부계 혈통) 데이터, 사망 연령, 성별 등과 결합해 분석했다.
이를 통해 2개 혈통의 가계도를 재구성했다.
하나는 7세대에 걸쳐 64명을 연결한 것으로 DNA를 활용해 재구성한 고대 가계도로는 가장 큰 것이며, 두 번째는 5세대에 걸쳐 12명을 연결한 것이다.
혈연관계 등을 분석한 결과 이 묘지를 만든 공동체는 일부일처제를 지키며 남성 혈통 중심으로 유지돼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중에는 부계 혈통 성인이 거의 없고 대부분 외부에서 온 사람들로 밝혀졌다.
이는 딸들은 다른 공동체로 시집가고 아내는 외부에서 맞이한 뒤 부부가 남자 집에서 사는 부거제(시집살이·patrilocality)가 일반적이었음을 시사한다.
또 이 공동체에는 성인이 된 형제자매는 많지만 이복형제는 거의 없었고 어려서 사망한 사람도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볼라 교수는 "이는 이 공동체의 가족 규모가 크고 출산율이 높은 반면 사망률은 낮았으며, 건강 및 영양 상태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고 서로 돕는 사회적 네트워크가 작동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특이한 점은 이 공동체의 '창시자'로 추정되는 남자가 이장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이 남자의 유골은 한 여성 무덤에서 2차 매장 형태로 발견됐다.
원래 죽었던 곳에서 시신을 옮겨와 매장했다는 의미다.
논문 공동 저자인 보르도대 마리-프랑스 드귀유 교스는 "그는 다른 곳에서 1차 매장된 후 귀르지 묘지로 옮겨질 정도로 이 공동체에 중요한 인물이었음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고대 DNA 처리 기술이 발달하고 새로운 분석법이 개발돼 선사시대 유골의 게놈 데이터로 개인의 유전적 관계를 재구성하는 게 가능해졌다며 이를 고고학 데이터와 결합하면 개인 간 사회적 관계를 추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연구 결과는 유럽 신석기 시대의 다양한 사회 조직에 대한 이해를 유전학을 활용한 고고학 연구를 통해 넓히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독일과 프랑스 국제 연구팀이 프랑스에 있는 7천년 전 신석기 시대 공동묘지에서 발굴된 유골들의 DNA를 분석, 2개 혈통의 가계도를 재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당시 공동체는 일부일처제, 결혼한 부부가 남자 집에 사는 부거제 사회였고 여성들은 다른 공동체로 시집가는 게 일반적이라는 것도 밝혀냈다.
또 높은 출산율과 낮은 유아 사망률 등을 토대로 안정적인 건강 상태와 서로 돕는 사회 네트워크를 갖췄던 것으로 추정했다.
프랑스 보르도대 말테 리볼라 교수와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 볼프강 하크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27일 '네이처'(Nature)에서 프랑스 귀르지 '레 누사왓' 신석기시대 공동묘지에서 발굴된 유해 94명의 DNA 분석 결과를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귀르지 '레 누사왓' 묘지는 파리 분지 남쪽에 있는 신석기시대 공동 매장지로 기원전 4천850~4천500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2004~2007년 발굴에서 100여구의 유골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묘지에서 발굴된 94명의 전체 게놈 DNA를 스트론튬 동위원소 연대측정, 미토콘드리아 DNA(모계 혈통) 및 Y염색체(부계 혈통) 데이터, 사망 연령, 성별 등과 결합해 분석했다.
이를 통해 2개 혈통의 가계도를 재구성했다.
하나는 7세대에 걸쳐 64명을 연결한 것으로 DNA를 활용해 재구성한 고대 가계도로는 가장 큰 것이며, 두 번째는 5세대에 걸쳐 12명을 연결한 것이다.
혈연관계 등을 분석한 결과 이 묘지를 만든 공동체는 일부일처제를 지키며 남성 혈통 중심으로 유지돼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중에는 부계 혈통 성인이 거의 없고 대부분 외부에서 온 사람들로 밝혀졌다.
이는 딸들은 다른 공동체로 시집가고 아내는 외부에서 맞이한 뒤 부부가 남자 집에서 사는 부거제(시집살이·patrilocality)가 일반적이었음을 시사한다.
또 이 공동체에는 성인이 된 형제자매는 많지만 이복형제는 거의 없었고 어려서 사망한 사람도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볼라 교수는 "이는 이 공동체의 가족 규모가 크고 출산율이 높은 반면 사망률은 낮았으며, 건강 및 영양 상태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고 서로 돕는 사회적 네트워크가 작동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특이한 점은 이 공동체의 '창시자'로 추정되는 남자가 이장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이 남자의 유골은 한 여성 무덤에서 2차 매장 형태로 발견됐다.
원래 죽었던 곳에서 시신을 옮겨와 매장했다는 의미다.
논문 공동 저자인 보르도대 마리-프랑스 드귀유 교스는 "그는 다른 곳에서 1차 매장된 후 귀르지 묘지로 옮겨질 정도로 이 공동체에 중요한 인물이었음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고대 DNA 처리 기술이 발달하고 새로운 분석법이 개발돼 선사시대 유골의 게놈 데이터로 개인의 유전적 관계를 재구성하는 게 가능해졌다며 이를 고고학 데이터와 결합하면 개인 간 사회적 관계를 추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연구 결과는 유럽 신석기 시대의 다양한 사회 조직에 대한 이해를 유전학을 활용한 고고학 연구를 통해 넓히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