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시장 좋아져서 이익 느는 것 아냐…여러 시나리오로 대응"

현대자동차가 하반기 거시경제의 각종 리스크가 경영에 미칠 영향에 대해 "연착륙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양상이 많이 업데이트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현대차 "하반기 거시경제 환경에 자신감…긴장 놓지는 않아"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26일 2분기 경영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작년 말이나 올해 초 거시경제 환경이 급격히 나빠지는 데 대한 대비를 많이 했다"면서 "실제 차를 판매하는 부분에서는 그런 점이 그렇게 많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 본부장은 "얼마 전에 본 리포트에서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들 가운데 하반기에 급격한 침체를 예상하는 비율이 작년 말이나 올 1분기에 비해 훨씬 줄어들고 있다는 전망을 읽은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런 고려를 하면서 조금은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상황이 안 좋아지고 경쟁이 심화하는 데 대한 긴장을 놓지는 않고, 여러 시나리오로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서 본부장은 하반기 시장 수요 둔화 등 영향으로 다시 저수익성 차종 판매가 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현대차가 지금 그냥 시장이 좋아져서 이익이 높아지고 평균판매단가(ASP)가 느는 것이 아니다"라며 고부가가치 차종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 믹스 개선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서 본부장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로 짧은 기간 국내와 미국 등에서 자리를 잡고 그다음 일반 지역, 유럽 시장을 확보하고자 애쓰고 있다"며 "또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등 전체가 다 이익을 내는 SUV 라인업을 강화하고 그 부분으로 이익을 내고 있어 영업이익률 10%를 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 부분을 기초로 하면 거시경제가 좀 둔화한다고 하더라도 저수익 차종 쪽에 판매가 집중될 것으로 예측하지는 않는다"며 "우리가 그렇게 운영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이날 올해 2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한 42조2천497억원, 영업이익은 42.2% 늘어난 4조2천379억원이라고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대 기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