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야당 "김동연 세 불리기" vs 道 "능력 출중, 도정에 헌신"

정년을 앞두고 명예퇴직하거나 공로연수(퇴직준비교육)에 들어간 경기도청 실국장급 간부 2명이 개방형 공무원과 정책지원단장 등의 형식으로 현업에 복귀했다.

모두 전례가 없는 데다가 해당 간부 공무원들이 김동연 지사의 신망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사 배경을 놓고 이런저런 말이 오가고 있다.

경기도 명퇴·공로연수 간부 2명 복귀…이례적 인사에 설왕설래
김 지사는 26일 개방형으로 전환된 보건건강국장에 유영철 전 보건건강국장을 임명했다.

유 국장은 지난달 30일 자로 명예퇴직해 민간인 신분으로 있다가 개방형 공모에 지원해 합격했다.

일반직 3급 공무원 자리를 민간인도 응시할 수 있는 개방형으로 바꿔 전임자를 다시 배치하는 것은 도 인사상 처음 있는 일로 알려졌다.

도는 보도자료를 통해 "유 국장이 1993년 고양시 보건소 지방의무사무관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2019년부터 보건건강국장을 지낸 경기도 보건정책 전문가"라며 "코로나19 시기 원스톱진료센터 운영, 전국 최초 재택 치료체계 구축 등 선제 대응에 일조했다"고 임용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도는 지난달 30일 공로연수에 들어간 류인권 전 기획조정실장을 1주일여만에 정책지원단장으로 기용했다.

정책지원단장은 도 행정기구에는 없는 직책이지만 도지사와 같은 본관 5층에 사무실을 둬 위상을 가늠할 수 있다.

공로연수 중인 일반직 2급 공무원에게 정책지원단장을 맡기고 사무실을 제공하는 것도 처음이다.

이에 대해 도의회 국민의힘 양우식 수석부대표는 "취임 초기 공신들에게 일자리를 나눠준 회전문 인사에다 김 지사의 세 불리기로 읽힌다"며 "김 지사가 인력풀의 한계를 보인 데다 원칙 없는 인사로 전체 도청 공무원들의 사기를 꺾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도 관계자는 "유 국장의 경우 민간의료기관에 가면 훨씬 더 많은 보수를 받지만 보건건강국장에 응모한 데다 경쟁한 분과 능력 차이가 컸고, 류 전 실장이 맡은 정책지원단장은 별도의 급여가 없다"며 "두 분 다 도정 헌신 차원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