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회의서 카르텔 제어 필요성 공유…불법이주 문제 긴밀협력 약속
美·멕시코 "총기 밀매 근절, 마약 펜타닐 퇴치와 직결"
미국과 멕시코 양국 정부가 마약 펜타닐 억제와 국경 지대 총기 밀매 근절 의지를 재확인했다.

멕시코 대통령실은 멕시코시티를 찾은 미국 정부 대표단과 마약 펜타닐, 총기 밀매, 불법 이민, 지역 개발 등 의제를 놓고 협의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날 오후 대통령궁에서 4시간 가까이 진행된 회의에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로사 이셀라 로드리게스 멕시코 안보장관, 엘리자베스 셔우드랜들 미 국토안보보좌관, 리사 모나코 미 법무차관 등이 참석했다.

멕시코는 미국의 총기류가 자국으로 불법 반입돼 결국 마약 갱단 손아귀에 들어간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국 역시 무기 밀매가 국경 지대 폭력을 가중한다는 점에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고 멕시코 정부는 밝혔다.

엘우니베르살과 라호르나다 등 멕시코 일간지는 "양국 정부가 총기 밀매 네트워크를 적발하고 해체하는 것은 마약 펜타닐 퇴치 노력의 핵심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며 총기 밀매 해결 필요성을 중요 주제로 다뤘다고 보도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 수많은 젊은이가 펜타닐 과다 소비로 목숨을 잃고 있다"며 "어떻게 돕지 않을 수 있느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양국 정부는 또 멕시코를 통과해 미국으로 들어가려는 서류 미비(불법) 이주자 문제에 대해서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로 하는 한편 국경 지역 공동체 지원과 인프라 확충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한편, 멕시코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지사의 리오브라보(브라보 강·미국명 리오그란데강) 수중 장벽 설치에 대해 소송하기로 한 것과 관련, "바이든 대통령의 대응은 매우 존경스럽다"며 "텍사스주지사의 무책임한 행동은 조잡한 프로파간다로, 지지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