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불공정행위 점검 결과 CFD 계좌의 익명성을 악용한 미공개 정보 이용행위가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세조종 혐의도 포착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두 달간(5월 23일~7월 21일) 'CFD 특별점검단'을 설치해 국내증권사 13곳에 개설된 CFD 계좌 2만2522개를 집중 분석한 결과 이 같은 특징을 보였다고 25일 밝혔다. 분석 대상은 2020년 1월 2일부터 올해 4월 28일까지 이들 CFD 계좌의 거래 내역이다. CFD 특별점검단은 20명으로 구성된 시장감시본부 내 조직으로 2개월간 한시적으로 운영됐다.

점검 결과 CFD 계좌의 익명성을 이용한 미공개 정보 이용행위가 많았다. 레버리지를 활용한 결과 투자원금 대비 부당이득 규모가 큰 사례도 다수였다. 시세조종 행위 개연성이 있는 계좌의 경우 CFD 계좌와 일반 위탁계좌 간 역할 분담을 통해 시세조종 행위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CFD 계좌로 대규모 매수한 뒤 일반 위탁계좌로 시세를 견인하고, 주가 상승 시 CFD 계좌 보유 물량을 매도하는 형태로 시세를 조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지분신고를 회피하기 위해 CFD 계좌를 적극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또는 기관투자자의 매수로 오인하게 해 일반투자자의 추종매매를 야기한 점도 발견됐다.

거래소는 "이번 CFD 관련 계좌 점검 과정에서 확인된 불공정거래 혐의 의심 종목 및 연계 계좌군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상거래 적출 기준 개선, 매매 분석 기법 고도화 등 시장 감시 체계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CFD 계좌 뿐만 아니라 새로운 유형의 불공정거래에 대해 지속적이고 강도 높은 시장 감시를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