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서 4타수 3안타 1볼넷 맹활약…6년 만에 3할 타율 도전
타점 단독 선두-홈런 공동 선두 "개인 성적 욕심 없다"
SSG 최정, 16일 만에 복귀해 초구를 안타로…제2의 전성기 맞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간판타자 최정(36)은 과거 타격 능력과 장타력을 모두 겸비한 타자였다.

그는 2008년 타율 0.328로 KBO리그 전체 타격 3위에 올랐고, 2010년부터 2014년까지는 5시즌 연속 3할 타율을 이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최정은 2018시즌부터 다른 행보를 보였다.

장타력은 여전했고, 타점 능력도 리그 최고 수준을 유지했지만, 정확한 타격이 아쉬웠다.

2018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5시즌 연속 2할대 타율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전성기 모습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다.

그는 전반기 73경기에서 타율 0.311의 성적을 거뒀고, 홈런 19개, 타점 58개를 올렸다.

최정의 진가는 후반기 첫 경기인 21일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최정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의 만점 활약을 펼치며 6-4 승리를 이끌었다.

사실 최정의 컨디션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는 지난 5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왼쪽 허벅지 근육을 다쳐 보름 넘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주 이상 실전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탓에 타격감은 크게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최정은 남다른 타격 능력을 선보였다.

그는 1회초 첫 타석에서 LG 선발 케이시 켈리의 초구를 공략해 좌중간 안타를 터뜨렸다.

보름 넘게 전력에서 이탈했던 선수라고는 믿어지지 않았다.

2-2로 맞선 5회초 1사 2루 기회에선 켈리가 던진 초구, 뚝 떨어지는 커브를 퍼 올려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폭발했다.

그는 7회 1사 1루에서도 바뀐 투수 함덕주를 상대로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작렬했고, 9회 마지막 타석에선 볼넷을 얻었다.

SSG 최정, 16일 만에 복귀해 초구를 안타로…제2의 전성기 맞네
경기 후 만난 최정은 "사실 그동안 투수의 공을 보지 못해 긴장이 많이 됐다"라며 "배트가 약간 무거운 느낌이 들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어 "켈리와 첫 승부에서 수 싸움을 펼치면 불리할 것 같아서 초구부터 과감하게 스윙했는데 운이 좋게 안타가 됐다"며 "자신감을 찾고 나머지 타석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경기로 시즌 타율을 0.317로 끌어올려 KBO리그 6위로 올라섰다.

홈런은 공동 1위, 타점(60개)은 단독 선두다.

그는 "올 시즌 목표는 두 자릿수 홈런이었는데, 이미 달성했다"라며 "개인 성적은 욕심 없고 팀 성적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