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세훈 서울시장은 그동안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늦어져 집값이 급등한 만큼 정책을 통해 속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 임대주택을 부의 상징으로 꼽히는 '타워팰리스'처럼 지어 질적으로 향상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양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경 밀레니엄포럼에서 정비사업의 속도를 높여 서울을 완전히 바꿔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는 신통기획을 통해 재개발, 재건축에 엄청난 속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앞에 5~6년 걸리는 걸 1~2년 안에 끝내겠다는 게 신속통합기획입니다.]

'오세훈표' 부동산 정책인 신통기획은 민간이 주도하는 재개발, 재건축 사업에 서울시가 개입해 공공성을 부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대신 용적률이나 높이 규제 완화 등 혜택을 대폭 지원하고, 통상 5년가량 걸리는 정비구역 지정을 2년으로 단축할 수 있습니다.

실제 35층 룰 폐지, 창의혁신 디자인 반영 등으로 압구정, 여의도를 중심으로 신통기획에 참여하는 단지가 늘고 있습니다.

압구정 3구역의 경우 최고 높이 70층 설계안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오 시장은 용적률 등의 혜택이 단순히 개발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임대아파트와 분양아파트의 구분을 없애는 진정한 '소셜믹스'를 실현하고, 녹지공간 조성에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오 시장은 타워팰리스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서울 임대주택의 질을 크게 높이겠다고 자신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평형을 넓히고 이걸 20평, 30평까지 넓히고 품질 높이고, 한 동에 섞어 넣어 몇 동 몇 호가 분양인지 임대인지 모르게 섞어놓는다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임대주택을 '타워팰리스'처럼 짓겠다.]

집값 안정화를 위해서라도 재건축, 재개발은 더욱 속도감 있게 진행됐어야 한다며 전임 시장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오른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한 젊은이들이 빠져나간 건데요. 다 취소했던 재개발, 재건축을 재개했어도 이렇게 빨리 빠져나가진 않았을 겁니다.]

실제로 집값을 감당하지 못하고 수도권으로 거처를 옮기는 사람이 늘면서 지난 10년간 서울 인구는 77만 명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한국경제TV 양현주입니다.


양현주기자 hjyang@wowtv.co.kr
오세훈 "재개발·재건축 늦어 집값 급등...속도 높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