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리가 우크라 곡물 대체"…국제식량시장 혼란 장기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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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곡물협정 중단 뒤 강경…농업 수출제한·자산동결 해제 요구
"요구 들어주면 바로 복귀"…침공전 지속에 서방제재 완화 어려울듯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 와중에도 흑해를 통한 양국의 곡물 수출을 보장한 '흑해곡물협정' 복귀와 관련해 강경 입장을 고수하면서 국제 곡물 시장 혼란이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러시아는 흑해곡물협정의 일부인 자국 곡물·비료의 수출 제한 해제 조건이 이행되지 않으면 협정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17일 곡물협정 탈퇴를 선언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9일 내각회의에서 "러시아 곡물과 비료 수출을 제재 대상에서 제외해야 하며, 농업 분야와 관련된 러시아 자산의 동결도 해제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러시아 식량과 비료 수출과 관련된 러시아 은행과 금융기관들에 대한 모든 장애도 제거돼야 한다"면서 "이 은행들은 즉각적으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재가입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로 SWIFT에서 퇴출당했고, 이에 따라 세계 각국과의 금융 결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는 이 문제로 인해 농산물과 비료의 수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최소한 농업 관련 금융기관만이라도 SWIFT에 재가입시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푸틴은 "우리에겐 어떤 약속이나 제안이 아니라 그것의 이행이 필요하다"면서 "이러한 조건들이 이행되면 러시아는 곧바로 협정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에서 서방이 대러 제재를 완화하거나 풀어주기는 어려워 보이는 만큼 러시아의 곡물협정 복귀도 당분간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곡물이 국제시장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더라도 러시아가 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
그는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약 5천500만t의 곡물을 생산해 4천700만t을 수출한 반면, 러시아는 1억5천600만t을 생산해 6천만t을 수출했다"면서 "국제 밀 시장에서 러시아의 비중이 20%지만 우크라이나의 비중은 5% 이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상업적으로나 구호 지원 차원에서도 우크라이나 곡물을 대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세계 주요 곡물 수출국에 해당한다.
전쟁 전 양국은 세계 밀과 보리 수출량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주요 식량 공급국이었다.
하지만 러시아가 상당한 곡물 생산과 공급 역량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서방 제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수출량이 지금보다 많이 늘어나긴 쉽지 않아 보인다.
더욱이 흑해곡물협정을 통해 뚫렸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길이 협정 파기로 다시 막히면서 국제 곡물 시장의 공급 부족 사태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7월 곡물협정이 타결된 뒤 지금까지 오데사항 등 3개의 자국 내 흑해 항구를 통해 3천290만t의 곡물을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는 협정 탈퇴 선언 이후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운송선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나아가 러시아 국방부는 "20일부터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 항구로 들어가는 모든 선박은 잠재적으로 군사 화물을 실은 적대적인 위협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공격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연합뉴스
"요구 들어주면 바로 복귀"…침공전 지속에 서방제재 완화 어려울듯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 와중에도 흑해를 통한 양국의 곡물 수출을 보장한 '흑해곡물협정' 복귀와 관련해 강경 입장을 고수하면서 국제 곡물 시장 혼란이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러시아는 흑해곡물협정의 일부인 자국 곡물·비료의 수출 제한 해제 조건이 이행되지 않으면 협정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17일 곡물협정 탈퇴를 선언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9일 내각회의에서 "러시아 곡물과 비료 수출을 제재 대상에서 제외해야 하며, 농업 분야와 관련된 러시아 자산의 동결도 해제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러시아 식량과 비료 수출과 관련된 러시아 은행과 금융기관들에 대한 모든 장애도 제거돼야 한다"면서 "이 은행들은 즉각적으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재가입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로 SWIFT에서 퇴출당했고, 이에 따라 세계 각국과의 금융 결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는 이 문제로 인해 농산물과 비료의 수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최소한 농업 관련 금융기관만이라도 SWIFT에 재가입시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푸틴은 "우리에겐 어떤 약속이나 제안이 아니라 그것의 이행이 필요하다"면서 "이러한 조건들이 이행되면 러시아는 곧바로 협정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에서 서방이 대러 제재를 완화하거나 풀어주기는 어려워 보이는 만큼 러시아의 곡물협정 복귀도 당분간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곡물이 국제시장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더라도 러시아가 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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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약 5천500만t의 곡물을 생산해 4천700만t을 수출한 반면, 러시아는 1억5천600만t을 생산해 6천만t을 수출했다"면서 "국제 밀 시장에서 러시아의 비중이 20%지만 우크라이나의 비중은 5% 이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상업적으로나 구호 지원 차원에서도 우크라이나 곡물을 대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세계 주요 곡물 수출국에 해당한다.
전쟁 전 양국은 세계 밀과 보리 수출량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주요 식량 공급국이었다.
하지만 러시아가 상당한 곡물 생산과 공급 역량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서방 제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수출량이 지금보다 많이 늘어나긴 쉽지 않아 보인다.
더욱이 흑해곡물협정을 통해 뚫렸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길이 협정 파기로 다시 막히면서 국제 곡물 시장의 공급 부족 사태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7월 곡물협정이 타결된 뒤 지금까지 오데사항 등 3개의 자국 내 흑해 항구를 통해 3천290만t의 곡물을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는 협정 탈퇴 선언 이후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운송선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나아가 러시아 국방부는 "20일부터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 항구로 들어가는 모든 선박은 잠재적으로 군사 화물을 실은 적대적인 위협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공격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