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6월 물가 상승률 연 7.9%…15개월만에 최저
영국의 6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연 7.9%로 1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영국 통계청(ONS)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2022년 3월(7.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운송 부문, 특히 자동차 연료 가격 하락이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데 가장 크게 기여했다.

지난 6월 운송 부문 물가 상승률은 -1.7%로 2020년 8월 이후 처음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자동차 연료 가격이 지난 1년 사이 22.7% 하락했기 때문이다.

식품과 비주류 음료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편이나 지난 5월에서 6월 사이 0.4% 오르는 데 그쳤다.

그랜트 피츠너 통계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식품 가격이 여전히 아주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 달에 약간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물가 상승률은 주요 7개국(G7) 중에서 가장 높으며,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목표치(2%)보다 한참 위에 있다.

BOE는 물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13번 연속 기준 금리를 인상했다.

영국의 기준금리는 연 5.0%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제레미 헌트 재무부 장관은 성명을 내어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고 있으나 우리는 만족하지 않는다"며 "고물가는 기업과 가계에 큰 걱정거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헌트 장관은 "이러한 압박을 완화하고 경제를 다시 성장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올해 물가 상승률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고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시 수낵 총리는 올해 말까지 물가 상승률을 5%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