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리는 어디에서 왔을까…한층 묵직해진 'D.P.'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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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메시지 이어가면서 스케일은 키워…이달 28일 공개
다른 사람의 일이라 여겼던 군대의 부조리에 나 자신도 방관자로서 일조했음을 깨달았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오는 2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드라마 'D.P' 시즌2는 이전 시즌의 형식만 가져오는 것이 아닌 이야기와 인물, 메시지를 이어받았다.
시즌1 후반부에 던진 질문의 답을 시즌2에서 본격적으로 고민한다.
'D.P.'는 헌병대 군무 이탈 체포조(Deserter Pursuit) 소속 군인 안준호(정해인 분)와 한호열(구교환)이 탈영병을 쫓는 이야기를 다룬다.
준호는 시즌1에서 내내 생전 처음 보는 탈영병들을 쫓다가 후반부에는 같은 부대에서 자신에게 가장 따뜻하게 대해줬던 선임 조석봉이 탈영해 뒤쫓게 된다.
그 과정에서 준호는 자신 또한 석봉이 부대 안에서 괴롭힘당하는 것을 알고도 외면해왔던 것을 깨닫는다.
시즌1 마지막회 제목이 '방관자들'인 이유다.
'D.P.' 시즌2는 이처럼 준호가 자신이 가해자임을 깨달은 시점에서 시작된다.
이야기와 인물은 물론 시즌1에서 못다한 고민도 그대로 시즌2로 이어진다.
석봉의 탈영 사건 이후에도 부대 내의 가혹행위는 계속되고, 준호는 그때마다 석봉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드라마는 단순히 가혹행위를 일삼는 악역 한두 명에게만 모든 책임을 지우고 그들을 징벌하기보다 부조리는 어떻게 시작됐으며 왜 사라지지 않는지 관객이 깊이 고민하게 만든다.
변화는 다른 인물에게도 일어난다.
군은 석봉에게 심리적인 문제가 있었다며 탈영 사건을 묻으려 하고, 수사관 박범구(김성균)는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동의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호열은 석봉을 체포하며 겪었던 일 때문에 충격에 빠져 다시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단지 성과에 연연하던 장교 임지섭(손석구)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군 조직에 회의감을 느낀다.
'D.P.' 시즌2는 큰 줄기의 이야기가 이어지면서도 각각의 탈영병 에피소드가 새롭게 등장하는 이전 시즌의 형식도 잃지 않았다.
각각의 이유로 군대라는 폐쇄적인 조직의 담장을 뛰어넘어 도망치는 인물들이 매 회차에 새로 등장한다.
탈영병이나 사건의 내용에 따라서 연출 방법도 달라진다.
서정적인 발라드의 뮤직비디오를 연상케 하는 회차가 있는가 하면 공포영화처럼 오싹한 에피소드도 등장해 다양한 재미를 준다.
한층 무거워진 분위기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것은 여전하다.
팽팽해진 긴장감에 다소 지칠 때쯤이면 어김없이 웃음을 주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야기 전개에 따라서 발전하고 달라지는 인물과 그 인물을 섬세하게 표현한 배우들의 열연도 볼거리다.
시즌1에서는 이병이었던 준호는 시즌2에서 일병이 되는 만큼 한층 성숙하고 능숙한 모습을 보인다.
정해인은 한층 침착해진 일병 준호를 이전 시즌과 다른 모습으로 소화해냈다.
손석구는 시즌1에서 보이지 않았던 광기에 사로잡힌 연기를 선보였다.
준호의 선임 호열을 연기한 구교환은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냈다.
무장 탈영병이 발생하면서 병력이 대거 투입되는 등 이야기의 몸집을 키운 점도 눈길을 끈다.
시즌2에서는 탈영 사건을 무난하게 덮고 사건을 조작하려는 육군 법무실장 구자운(지진희)과 그에 동조하는 작전과장 서은(김지현)이 등장한다.
지진희는 피도 눈물도 없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다가도 대중 앞에서 온화한 웃음을 지어 보이는 이중적인 인물 자운을 연기했다.
/연합뉴스
오는 2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드라마 'D.P' 시즌2는 이전 시즌의 형식만 가져오는 것이 아닌 이야기와 인물, 메시지를 이어받았다.
시즌1 후반부에 던진 질문의 답을 시즌2에서 본격적으로 고민한다.
'D.P.'는 헌병대 군무 이탈 체포조(Deserter Pursuit) 소속 군인 안준호(정해인 분)와 한호열(구교환)이 탈영병을 쫓는 이야기를 다룬다.
준호는 시즌1에서 내내 생전 처음 보는 탈영병들을 쫓다가 후반부에는 같은 부대에서 자신에게 가장 따뜻하게 대해줬던 선임 조석봉이 탈영해 뒤쫓게 된다.
그 과정에서 준호는 자신 또한 석봉이 부대 안에서 괴롭힘당하는 것을 알고도 외면해왔던 것을 깨닫는다.
시즌1 마지막회 제목이 '방관자들'인 이유다.
'D.P.' 시즌2는 이처럼 준호가 자신이 가해자임을 깨달은 시점에서 시작된다.
이야기와 인물은 물론 시즌1에서 못다한 고민도 그대로 시즌2로 이어진다.
석봉의 탈영 사건 이후에도 부대 내의 가혹행위는 계속되고, 준호는 그때마다 석봉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드라마는 단순히 가혹행위를 일삼는 악역 한두 명에게만 모든 책임을 지우고 그들을 징벌하기보다 부조리는 어떻게 시작됐으며 왜 사라지지 않는지 관객이 깊이 고민하게 만든다.
변화는 다른 인물에게도 일어난다.
군은 석봉에게 심리적인 문제가 있었다며 탈영 사건을 묻으려 하고, 수사관 박범구(김성균)는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동의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호열은 석봉을 체포하며 겪었던 일 때문에 충격에 빠져 다시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단지 성과에 연연하던 장교 임지섭(손석구)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군 조직에 회의감을 느낀다.
'D.P.' 시즌2는 큰 줄기의 이야기가 이어지면서도 각각의 탈영병 에피소드가 새롭게 등장하는 이전 시즌의 형식도 잃지 않았다.
각각의 이유로 군대라는 폐쇄적인 조직의 담장을 뛰어넘어 도망치는 인물들이 매 회차에 새로 등장한다.
탈영병이나 사건의 내용에 따라서 연출 방법도 달라진다.
서정적인 발라드의 뮤직비디오를 연상케 하는 회차가 있는가 하면 공포영화처럼 오싹한 에피소드도 등장해 다양한 재미를 준다.
한층 무거워진 분위기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것은 여전하다.
팽팽해진 긴장감에 다소 지칠 때쯤이면 어김없이 웃음을 주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야기 전개에 따라서 발전하고 달라지는 인물과 그 인물을 섬세하게 표현한 배우들의 열연도 볼거리다.
시즌1에서는 이병이었던 준호는 시즌2에서 일병이 되는 만큼 한층 성숙하고 능숙한 모습을 보인다.
정해인은 한층 침착해진 일병 준호를 이전 시즌과 다른 모습으로 소화해냈다.
손석구는 시즌1에서 보이지 않았던 광기에 사로잡힌 연기를 선보였다.
준호의 선임 호열을 연기한 구교환은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냈다.
무장 탈영병이 발생하면서 병력이 대거 투입되는 등 이야기의 몸집을 키운 점도 눈길을 끈다.
시즌2에서는 탈영 사건을 무난하게 덮고 사건을 조작하려는 육군 법무실장 구자운(지진희)과 그에 동조하는 작전과장 서은(김지현)이 등장한다.
지진희는 피도 눈물도 없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다가도 대중 앞에서 온화한 웃음을 지어 보이는 이중적인 인물 자운을 연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