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호위무사'로 불렸던 이용 전 의원(현 경기 하남갑 당협위원장)이 13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윤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감사원장 탄핵에 윤 대통령이 화가 났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 29명은 중앙당사에서 의제나 안건이 없는 '난상 토론'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선 "탄핵 반대 성명을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탄핵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 컸다"며 "극소수의 참석자는 이번 표결에 불참한 다음에 수사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어떠냐고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약 두 시간가량 진행된 당협위원장 협의회는 마지막에는 고성으로 끝났다.이 자리에는 이 위원장도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민주당의 감사원장 탄핵에 격노했다고 밝혔다. 그는 "얼마 전에 대통령이랑 직접 통화를 했다"며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과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가장 강하게 드러낼 수 있는 것이 감사원인데, 감사원장을 탄핵해 윤 대통령이 화가 났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위원장은 "감사원이 수사권을 가지고 있지 않아 서울중앙지검이 수사해야 하는데, 민주당은 중앙지검장도 탄핵했다"며 "본인(윤 대통령)은 나라가 망한다고 (생각)해서 내린 결단"이라고 원외 당협위원장들에게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일부 당협위원장들은 탄핵 반대 입장문을 내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용 위원장을 포함해, 박종진 인천 서구을 당협위
두 번째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14일 이뤄진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자율 투표를 선택할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 이미 7명의 의원이 탄핵 찬성 의사를 밝혀 ‘탄핵 저지선’이 사실상 붕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당에서 8명 이상만 찬성하면 탄핵소추안은 가결된다. ▶관련기사 A5, 6면13일 국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등 야 6당 소속 의원 190명과 김종민 무소속 의원 등 191명이 발의에 참여한 탄핵소추안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 보고됐다. 14일 오후 4시에 표결한다.2차 탄핵안에는 윤 대통령의 지휘 아래 계엄군 및 경찰이 국회의원을 체포하려고 시도한 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점령해 선관위 당직자의 휴대폰을 압수한 점, 김어준 씨가 설립한 여론조사 업체(여론조사 꽃)를 봉쇄하려 한 점 등이 탄핵 사유로 추가됐다. 지난 7일 본회의에서 ‘투표 불성립’(정족수 미달)으로 폐기된 1차 탄핵소추안은 ‘국민주권주의와 권력분립의 원칙 등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비상계엄’ 등이 주된 탄핵 사유였다.정치권은 이번 재표결에서 탄핵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여당 내 이탈표가 상당한 데다 윤 대통령이 자진 하야보다 탄핵에 무게를 두면서 추가 이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이날까지 여당에서 ‘탄핵 찬성’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은 조경태,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김재섭, 진종오, 한지아 의원 등 7명이다. 비공개를 전제로 탄핵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뜻을 이날 추가로 밝힌 의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적의원 3분의 2(200명) 찬성이 필요한 탄핵소추안 의결에 야당 전원(192명)이 찬성한다면 탄핵 가결에 필요한 인원이 모두 채워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