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소방서장의 잇따른 비위…노조 "솜방망이 처벌이 문제"
전북지역 소방서장들의 반복된 비위와 일탈을 막으려면 대상자에 대한 강도 높은 처벌이 필요하다는 노조 목소리가 나왔다.

소방공무원 노동조합 전북본부는 27일 성명을 내고 "전북도는 무관용 처벌로 비위행위를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에 따르면 최근 도내 몇몇 소방서장은 119구급차나 관용차를 사적으로 쓰거나 부하 직원에게 폭언 또는 갑질을 일삼아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그러나 징계위는 이들 소방서장 대부분을 경징계 조처했으며, 과거 소방관서에서 술병을 집어 던진 서장은 훈계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한 서장의 갑질 의혹은 구체적 정황을 밝힌 진술서가 있음에도 제대로 된 조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

노조는 소방서장의 거듭된 비위 원인이 '제 식구 감싸기식' 조직 문화에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무관용 처벌만이 일탈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결과는 늘 솜방망이 처벌이었다"며 "이는 전북소방본부가 조직적으로 고위 공직자를 감싼다는 비아냥을 듣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어 관용차를 사적으로 써 징계를 앞둔 도내 한 소방서장을 언급하며 "이번 비위의 처분 결과는 전북소방본부가 조직을 바로 세우고 공직자의 책임을 분명히 한다는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평가가 될 것"이라며 "국민에게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부 기관으로서 그 역할을 물을 것인지, 공적 지위를 사적으로 이용하는 시정잡배 소굴을 만들 것인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