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고속道 '15년 숙원사업'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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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림동 사진관'에 쓰여진 기사는 한국경제신문 지면에 반영된 기사를 정리했습니다.
양평 군민들 "고속道는 정쟁 대상 아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6일 정치적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뒤 양평군 일대 민심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자영업자 이모씨(43)는 "6번 국도 일대가 주말마다 강원도로 향하는 차량으로 꽉 막히기 때문에 고속도로가 생기면 교통이 분산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평소엔 김건희 여사의 땅이 있는지 알지도 못했다"며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도 문제고, 백지화를 선언한 원 장관도 문제"라며 "문제가 있으면 그것만 수사하면 되지 사업을 갑자기 접을 필요가 있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혜 괴담에 양평군 15년 숙원 물거품"…양평 주민들 '격앙'
"우리는 이건희 땅이든 김건희 땅이든 도로만 깔리면 돼요. 이게 무슨 난리인지 원..."고속도로 백지화라는 '청천벽력'을 맞은 경기 양평군 일대는 어수선 했다. 한 주민은 "나들목(IC)이 설치될 예정이던 강하면은 양평군에서도 상대적으로 도로가 부족하고, 철도도 지나지 않는 교통 낙후 지역"이라며 "지역 내 88번 도로 등이 교통체증이 심해 주민들이 읍내 병원에 가려고 해도 40~50분씩 걸리는 일이 다반사다. 나들목이 생긴다고 해서 좋아했는데 실망이 크다"고 했다. 정치적으로 시끄러운 것과 달리 현지 주민들에게는 종점이 어디냐는 것은 전혀 중요한 문제가 아니였다. 양평군은 기존 국토부에 제시한 1안이 예비타당성 통과를 위한 최초 안이었고, 환경영향평가 결과 등에 따라 2안으로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평군으로선 논란이 된 '종점 변경'(1안 양서면, 2안 강상면) 보다는 군 내부에 나들목이 생기느냐 마느냐가 더 중요했다는 것이다. 1안에 비해 2안이 생태지와 상수원 보호구역 등의 훼손이 적다는 장점이 크고 국토부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노선이 바뀌었다는 게 군청의 설명이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강하면에 나들목을 만들면 군 내 균형발전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며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예술인 거리도 만들 생각이었다"고 했다. 주민들은 갑자기 정쟁의 중심에 서게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한 주민은 "노선 변경 이후 강상면 병산리 김건희 여사 선산 주변이라는 곳에 가봤는데 악산(岳山)도 그런 악산이 없다"며 땅값 상승을 기대할 만한 것이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前 양평군수, 고속도로 원안 종점에 토지 보유 논란
김건희 여사 일가 땅과 가깝게 노선이 변경된 게 아니냐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세로 시작된 서울~양평고속도로 논란이 9일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민주당 소속인 전직 양평군수가 원래 노선 종점 인근에 적지 않은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수정안 종점에 김 여사 일가 땅이 있어 특혜라면, 원안은 전 군수에게 특혜를 주는 안이 된다. 정동균 전 양평군수와 친척들은 양평 옥천면 아신리 일대에 14개 필지, 1만여㎡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은 2021년 4월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접인 양서면 중동리와 가까운 곳이다. 이에 대해 정 전 군수는 "아신리가 아버지의 고향이고, 많은 친지가 살고 있는 땅이 많다. 부친이 돌아가신 10여 년 전 상속받은 것"이라고 했다.여당은 "특혜는 김건희 여사가 아니라 민주당 군수"라며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