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과제 입법 329건 중 겨우 132건 통과…정쟁 갇혀 국회 할 일 놓쳐"
"핵심 지지지역 TK, 늘 물갈이론 나와 피폐해지고 정치세력 약해져"
윤재옥 "실업급여 기간 취업노력 안한다는 우려…개선 노력"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14일 "실업급여를 받는 기간에 적극적으로 취업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우려가 있다.

우려되는 여론을 전부 취합해 개선 여지가 있으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정의 실업급여 수급자 비하 논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당정 과정에서 있던 발언과 관련해 조금 문제 제기도 있었지만, 사실 (실업급여를) 반복해서 수급하는 일들이 좀 많고 (실업급여 수급자의) 재취업률이 극히 낮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고용보험 적립금이 2017년 10조원이 넘었는데 작년에 3조9천억원이 될 정도로 기금이 고갈될 걱정까지 할 상황이 됐다"며 실업급여 하한액 하향·폐지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당의 입장을 강조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서는 "국민적 요구와 법 위반이라는 두 요소가 결합돼야 양당이 합의할 수 있는데 그런 조건이 지금 성숙해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거듭 선을 그었다.

윤 원내대표는 "대안 검토와 관련한 시작이 문재인 정부 때이고 대안 검토 주체도 문재인 정부라고 보는 게 맞는다"며 "그런 상황에서 대통령 가족과 관련된, 대선 과정에서부터 스토킹에 가까운 집요한 공격과 추적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러 상황상 야당 주장이 억지스럽다"며 "양평에 선산이 있고 선대 때부터 땅이 있다는 이유로 이렇게 몰고 가는 건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또한 윤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입법 현황을 살펴보니 통과시켜야 할 법안이 총 329건인데 이제 겨우 132건이 통과됐고 197건이 아직 국회에 잡혀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두가 국민과 나라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법안들"이라며 "현실적으로 21대 국회에서 다 통과시킬 수는 없겠지만, 하나라도 더 통과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7, 8월에 (법안을) 많이 처리해야 하는데 사실 정쟁, 선동에 갇혀 국회가 지금 해야 할 일을 놓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선 7월 국회에서는 보호출산제, 우주항공청 설치에 대한 특별법, 민주당이 교육위원회에서 단독 처리했던 학자금 이자 감면과 관련된 법 등을 빨리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면 진료법, 재정준칙법, 가업 승계 활성화법도 신속히 처리해야 할 법안으로 꼽았다.

한편, 대구 달서을이 지역구인 윤 원내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대구·경북(TK) 물갈이론'이 나오는 데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윤 원내대표는 "대구·경북이 우리 당의 핵심 지지 지역인데도 늘 선거 때가 되면 이런 (물갈이) 이야기가 나와 TK 정치권이 너무 피폐해지고 정치 세력이 너무 약해진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과연 교체율만 높이는 게 '좋은 물갈이'냐. 좋은 사람으로 교체해야 '좋은 물갈이'"라며 "저는 (물갈이론이) TK 정치인들한테 엄청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