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소식에 지난 4월 말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14달러(1.50%) 오른 배럴당 76.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4월 25일 이후 최고치다.

최근 들어 유가는 미국의 긴축 우려가 완화되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돈 가운데, 이날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예상보다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전망을 강화했다.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보다 0.1%, 전년 동월보다 0.1% 각각 상승했다.

전월대비 수치는 시장의 예상치인 0.2% 상승보다 둔화했으며 전달의 0.4% 하락에 비해서는 상승했다.

다만 전년 동월 수치는 2020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생산자물가지수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줄었다는 소식에 달러화 가치와 국채 금리가 추가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이날 100 아래로 떨어진 99.756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보다 0.6% 이상 하락한 것으로 달러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이 올해 7월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생산자물가지수 발표 이후 달러지수가 2022년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며 이것이 유가를 떠받쳤다고 설명했다.

프라이스 퓨처스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오늘도 매우 낮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나왔다"라며 연준이 계속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우려는 유가에 그동안 역풍으로 작용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 등도 유가 반등에 일조했다.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 원유 담당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기술적 반등, 쇼트 커버링,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 여름 계절적 수요 증가에 따른 정제 활동 증가, 수출 감소 등으로 유가가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유 수요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으나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석유 수요는 하루 220만 배럴 증가해 사상 최고치인 하루 1억21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달 예측치보다 22만배럴가량 줄어든 것이다.

[뉴욕유가]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에 4월 이후 최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