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 풍광 속 액션에 감동 한 스푼…영화 '비공식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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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주지훈 티키타카로 웃음 유발…강도 높은 총격·추격 액션
"아, 진짜 너무 바쁜데…." 판수(주지훈 분)가 택시에 기댄 채 능청을 떤다.
"자, 300불 드릴게." 다급한 민준(하정우)이 지폐를 건네자 판수가 슬그머니 받는다.
'천만 영화'인 '신과 함께-죄와 벌'(2017)과 '신과 함께-인과 연'(2018)에서 저승사자로 호흡을 맞춘 배우 하정우와 주지훈이 다시 짝을 이뤘다.
김성훈 감독의 신작 '비공식작전'에서다.
버디 액션물인 이 영화에서 하정우는 무장단체에 납치된 동료를 구출하러 혈혈단신으로 레바논에 들어간 외교관 이민준 역을, 주지훈은 의도치 않게 이민준과 엮여버린 현지의 한국인 택시 기사 김판수 역을 맡아 이야기를 끌어간다.
1986년 레바논에서 실제로 발생한 한국 외교관 납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 영화는 이듬해인 1987년을 배경으로 한다.
외무부 중동과에서 근무하는 민준은 1년 8개월 전 실종된 외교관의 생존 신호가 담긴 전화를 받고 그를 구출하는 비공식 작전에 자원한다.
임무를 완수하면 미국 발령을 내준다는 약속도 얻어낸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도착한 민준은 무장단체와의 협상에 쓸 돈을 노린 경비대의 총격 세례를 받고 허겁지겁 판수의 택시에 올라탄다.
이렇게 두 사람의 예기치 못한 모험이 시작된다.
미국 발령을 꿈꾸며 별생각 없이 위험한 임무를 떠맡은 민준과 '사기꾼 성향이 다분한 친구'인 판수는 첫 대면부터 티격태격하며 손발이 맞지 않는다.
그런 두 사람이 생사를 건 모험을 함께하면서 변모한다.
돈밖엔 관심이 없던 판수는 대의를 생각할 줄 알게 되고 민준은 국민과 국가를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외교관으로 성장한다.
다만 판수가 하루아침에 마음을 바꾸는 과정이 다소 매끄럽지 못한 느낌은 있다.
하정우와 주지훈은 이 영화에서도 호흡이 잘 맞는다.
하정우가 뭉툭하고 묵직하다면, 주지훈은 날카롭고 경쾌하다.
색깔이 다른 두 사람의 '티키타카'는 곳곳에서 웃음을 자아내고, 모험을 거치면서 성숙한 두 사람의 우정 연기는 감동을 준다.
이 영화에서 안기부와 외무부 등 국가 기관의 고위직들은 피랍 외교관의 구출보다는 대통령선거와 같은 정치적 목적을 우선시하는 인물들로 그려졌다.
무너진 터널에 사람이 고립된 상황에서 마음이 딴 데 가 있는 김 감독의 '터널'(2016) 속 당국자들을 연상케 한다.
'비공식작전'은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이야기의 템포가 빨라지고 액션의 강도도 높아진다.
특히 민준과 판수가 납치됐던 외교관과 함께 레바논 국경의 안전한 곳을 찾아가는 이야기는 숨돌릴 틈 없는 액션으로 채워졌다.
민준 일행이 탄 차는 전속력으로 달리며 무장단체와 총격을 주고받고, 경사진 계단을 내달리기도 한다.
건물에서 무장단체에 쫓길 땐 건물 옥상에서 옆 건물에 사다리를 놓아 아슬아슬하게 건너가고, 전깃줄로 몸을 묶어 벽에 매달린다.
화면을 가득 채운 이국적인 풍광도 '비공식작전'의 볼거리다.
이 영화의 액션도 이국적인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지면서 색다른 느낌을 띤다.
'비공식작전'의 공간적 배경은 레바논이지만, 실제 촬영은 모로코에서 이뤄졌다.
자동차 추격 장면은 모로코 도시 탕헤르에서 찍었다.
민준과 판수가 재회하는 장면은 마라케시에서 촬영됐다.
저 멀리 눈 덮인 산이 보이는 시원한 풍광이 두 사람을 감싸는 듯하다.
민준과 무장단체의 협상 중재가 이뤄지는 장소는 스위스로 설정돼 있지만, 촬영은 이탈리아 코모에서 했다.
협상 중재를 하는 사업가 '헤이스' 역의 마르친 도로친스키는 지난 12일 개봉한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의 도입부에서 잠수함 함장을 연기한 배우다.
'끝까지 간다'(2014), '터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킹덤' 시리즈 등으로 주목받은 김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터널' 이후 7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했다.
'비공식작전'은 김혜수·염정아·조인성 주연의 '밀수'(이달 26일 개봉), 설경구·도경수·김희애 주연의 '더 문'(8월 2일), 이병헌·박서준·박보영 주연의 '콘크리트 유토피아'(8월 9일) 등 한국 영화 대작들과 이번 여름 성수기 극장가에서 승부를 겨룰 전망이다.
8월 2일 개봉. 132분. 12세 관람가.
/연합뉴스
"자, 300불 드릴게." 다급한 민준(하정우)이 지폐를 건네자 판수가 슬그머니 받는다.
'천만 영화'인 '신과 함께-죄와 벌'(2017)과 '신과 함께-인과 연'(2018)에서 저승사자로 호흡을 맞춘 배우 하정우와 주지훈이 다시 짝을 이뤘다.
김성훈 감독의 신작 '비공식작전'에서다.
버디 액션물인 이 영화에서 하정우는 무장단체에 납치된 동료를 구출하러 혈혈단신으로 레바논에 들어간 외교관 이민준 역을, 주지훈은 의도치 않게 이민준과 엮여버린 현지의 한국인 택시 기사 김판수 역을 맡아 이야기를 끌어간다.
1986년 레바논에서 실제로 발생한 한국 외교관 납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 영화는 이듬해인 1987년을 배경으로 한다.
외무부 중동과에서 근무하는 민준은 1년 8개월 전 실종된 외교관의 생존 신호가 담긴 전화를 받고 그를 구출하는 비공식 작전에 자원한다.
임무를 완수하면 미국 발령을 내준다는 약속도 얻어낸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도착한 민준은 무장단체와의 협상에 쓸 돈을 노린 경비대의 총격 세례를 받고 허겁지겁 판수의 택시에 올라탄다.
이렇게 두 사람의 예기치 못한 모험이 시작된다.
미국 발령을 꿈꾸며 별생각 없이 위험한 임무를 떠맡은 민준과 '사기꾼 성향이 다분한 친구'인 판수는 첫 대면부터 티격태격하며 손발이 맞지 않는다.
그런 두 사람이 생사를 건 모험을 함께하면서 변모한다.
돈밖엔 관심이 없던 판수는 대의를 생각할 줄 알게 되고 민준은 국민과 국가를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외교관으로 성장한다.
다만 판수가 하루아침에 마음을 바꾸는 과정이 다소 매끄럽지 못한 느낌은 있다.
하정우와 주지훈은 이 영화에서도 호흡이 잘 맞는다.
하정우가 뭉툭하고 묵직하다면, 주지훈은 날카롭고 경쾌하다.
색깔이 다른 두 사람의 '티키타카'는 곳곳에서 웃음을 자아내고, 모험을 거치면서 성숙한 두 사람의 우정 연기는 감동을 준다.
이 영화에서 안기부와 외무부 등 국가 기관의 고위직들은 피랍 외교관의 구출보다는 대통령선거와 같은 정치적 목적을 우선시하는 인물들로 그려졌다.
무너진 터널에 사람이 고립된 상황에서 마음이 딴 데 가 있는 김 감독의 '터널'(2016) 속 당국자들을 연상케 한다.
'비공식작전'은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이야기의 템포가 빨라지고 액션의 강도도 높아진다.
특히 민준과 판수가 납치됐던 외교관과 함께 레바논 국경의 안전한 곳을 찾아가는 이야기는 숨돌릴 틈 없는 액션으로 채워졌다.
민준 일행이 탄 차는 전속력으로 달리며 무장단체와 총격을 주고받고, 경사진 계단을 내달리기도 한다.
건물에서 무장단체에 쫓길 땐 건물 옥상에서 옆 건물에 사다리를 놓아 아슬아슬하게 건너가고, 전깃줄로 몸을 묶어 벽에 매달린다.
화면을 가득 채운 이국적인 풍광도 '비공식작전'의 볼거리다.
이 영화의 액션도 이국적인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지면서 색다른 느낌을 띤다.
'비공식작전'의 공간적 배경은 레바논이지만, 실제 촬영은 모로코에서 이뤄졌다.
자동차 추격 장면은 모로코 도시 탕헤르에서 찍었다.
민준과 판수가 재회하는 장면은 마라케시에서 촬영됐다.
저 멀리 눈 덮인 산이 보이는 시원한 풍광이 두 사람을 감싸는 듯하다.
민준과 무장단체의 협상 중재가 이뤄지는 장소는 스위스로 설정돼 있지만, 촬영은 이탈리아 코모에서 했다.
협상 중재를 하는 사업가 '헤이스' 역의 마르친 도로친스키는 지난 12일 개봉한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의 도입부에서 잠수함 함장을 연기한 배우다.
'끝까지 간다'(2014), '터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킹덤' 시리즈 등으로 주목받은 김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터널' 이후 7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했다.
'비공식작전'은 김혜수·염정아·조인성 주연의 '밀수'(이달 26일 개봉), 설경구·도경수·김희애 주연의 '더 문'(8월 2일), 이병헌·박서준·박보영 주연의 '콘크리트 유토피아'(8월 9일) 등 한국 영화 대작들과 이번 여름 성수기 극장가에서 승부를 겨룰 전망이다.
8월 2일 개봉. 132분. 12세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