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두 달 만에 28.6% 잠적…"추가이탈 가능성 배제 못 해"

올해 처음 도입된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이 외국인 농부의 무단이탈 등 관리대책 부재로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공공형 계절근로 '삐걱'…보은군, 베트남 농부 조기출국
충북 보은군은 지난 5월 20일 입국해 관내 농가의 일손을 돕던 베트남 계절근로자 35명과 동행 공무원(1명)을 지난 11일 조기출국시켰다고 13일 밝혔다.

연이은 무탈 이탈에 따른 대응 조치다.

보은군은 올해 농림축산식품부의 공공형 계절근로운영센터에 뽑혀 괴산군과 함께 도내 첫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을 시작했다.

공공형 계절근로는 특정 장소에 합숙하면서 그날그날 일손이 필요한 농가를 찾아다니며 돕는다는 점에서 농가와 직접 고용계약하는 기존의 공공근로와 차이가 있다.

단기간 일손이 필요한 소규모 농가를 돕는 시스템이다.

베트남 하장성에서 보은에 온 계절근로자들은 충북알프스휴양림(속리산)에 합숙하면서 남보은농협 주선으로 일했지만, 입국 3주 만인 지난 달 10일 7명이 무단이탈한 것을 시작으로 한 달간 4차례에 걸쳐 모두 14명(28.6%)이 종적을 감췄다.

베트남에서 공무원 1명이 관리자로 동행했지만, 무단이탈을 막지는 못했다.

3개월짜리 취업비자(C4)로 입국한 이들은 다음 달까지 보은에 머물 예정이었지만, 관리가 어렵다고 판단한 보은군은 하장성과 협의해 이들을 조기출국시켰다.

보은군 관계자는 "종적을 감춘 근로자들이 불법체류자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출국 결정을 했다"며 "남아 있는 근로자들의 추가 이탈도 막을 대책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는 8월 말∼9월 초 필리핀에서 공공형 계절근로자 50명이 새로 들어올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무단이탈을 막기 위해 필리핀 측에 2명 이상의 관리자 동행 등 특단의 관리대책을 강구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