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원·대학병원도 포함…"아직 혼란 없지만 오후부터 대기시간 늘어날 수도"

민주노총 산별노조인 보건의료노조가 의료인력 확충과 감염병 전담병원 지원 등을 요구하며 13일부터 이틀간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경기지역에서는 20개 병원에 7천7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한다.

경기 20개 병원 노조 7천여명 파업 참여…필수 인력은 제외
13일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경기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진행된 산별노조 총파업에 경기지역에서는 총 조합원 1만2천여명 중 약 60%인 17개 지부 소속 7천7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한다.

노조는 총파업 기간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업무에는 필수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도내 파업 대상 사업장은 총 20곳으로 동국대병원, 아주대의료원, 한림대의료원(평촌, 동탄, 강남, 한강), 국립암센터, 경기적십자기관, 경기도의료원(수원·안성병원·의정부·이천·파주·포천병원), 광명성애병원, 메트로병원, 원진녹색병원, 국립교통재활병원, 새로운경기도립정신병원, SRC 등이다.

총파업 첫날인 이날 오전 수원시 아주대의료원 내 각 진료과 대기석은 외래 진료를 보기 위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환자들로 붐볐다.

평소 오전 풍경과 크게 다른 것은 아니지만, 병원 측은 오후로 접어들며 대기 시간이 늘어나는 등 차질이 생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파업 참여 현황 등을 파악 중이다.

아주대의료원 관계자는 "아직 이른 오전인 만큼 큰 혼선은 없으나, 의료 인력이 줄어들다 보니 오후로 접어들수록 외래 진료가 지체돼 대기 시간이 다소 길어질 수 있다"며 "병동에 입원 중인 환자들도 평소보다 다소 불편을 겪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본부 조합원 500여명은 파업 첫날인 이날 오전 8시부터 아주대의료원 인근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오후 1시 30분부터는 서울 광화문~대한문 일대에서 전국에서 모인 조합원들과 '2023 보건의료노조 산별총파업대회'에 동참할 예정이다.

둘째 날인 14일에는 거점 지역별 집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경기본부는 서울본부 조합원들과 광화문~대한문 일대에 모여 결의대회를 연다.

보건의료노조 경기본부 관계자는 "파업 기간 참여 인원이 모두 동시에 근무를 중단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각 병원별로 정해진 필 수유지 업무 인원이 확보될 수 있도록 교대로 파업에 참여하는 등 유동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 20개 병원 노조 7천여명 파업 참여…필수 인력은 제외
병원 측은 의료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처에 나서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13~14일 예정된 수술 일정을 모두 미뤘다.

또 지난 10일부터 신규 환자를 받지 않고 있으며 파업 중 병상 상황을 고려해 11일부터는 수술 환자 수를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의료원본부 관계자는 "도의료원 산하 병원마다 100~120명 정도의 인원이 오늘과 내일 수십 명씩 나눠서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로비에 파업 관련 내용을 담은 공지문을 게시하고, 환자들에게도 사전 안내를 해 파업 기간 진료가 몰리는 일을 방지하고자 했는데, 현재까지 큰 혼선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를 중심으로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약사, 치료사, 요양보호사 등 의료부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가입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산별노조다.

노조는 ▲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확대를 통한 간병비 해결 ▲ 보건의료인력 확충 ▲ 직종별 적정인력 기준 마련과 업무 범위 명확화 ▲ 의사 확충과 불법 의료 근절 ▲ 공공의료 확충과 코로나19 대응에 따른 감염병 전담병원 회복기 지원 확대 등을 요구하며 지난 5월부터 사측과 교섭을 진행했지만, 타결을 이루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