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는 12일 켈리의 누적 판매량이 출시 99일 만에 330만 상자, 1억병(330㎖ 기준)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초당 11.7병 판매된 셈으로 국내 성인 1인당 2.3병 마신 양이다. ‘99일’은 지난 2019년 출시한 맥주 ‘테라’보다 하루 빠른 기록이다. 앞서 켈리는 출시 36일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상자를 돌파했고, 66일만에 200만 상자, 90일만에 300만 상자를 돌파했다. 국내 맥주 브랜드 중 최단기간 판매 기록이란 게 하이트진로 측 설명이다.
테라와 켈리 간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 잠식)도 없었단 게 하이트진로 측 설명이다. 하이트진로의 유흥 및 가정시장 맥주 판매량은 켈리 출시 전달인 지난 3월 대비 약 33% 상승했다. 올 2분기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새로 나온 켈리가 테라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한 게 아니라 타사의 점유율을 빼앗아왔다는 게 하이트진로 측 설명이다.
다만 켈리 효과에 대한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간 갑론을박은 여전하다. 하이트진로는 이날 “한 대형마트에서는 지난달 맥주 점유율이 3월 대비 7%포인트 늘어난 49.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시장 전반의 점유율과는 차이를 보인다는 게 오비맥주 측 입장이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5월 오비맥주의 대형마트 시장 점유율은 43.1%였다. 맥주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한달을 한정해도 오비맥주가 하이트진로를 5~10% 가량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는 올 여름 여러 프로모션 등으로 맥주 시장 1위를 탈환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7일 350㎖ 캔을 대형마트에서 한정 출시한데 이어 전주 가맥축제, 송도 맥주축제 등 전국 각지의 대형 맥주 축제에 참여한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켈리와 테라의 연합작전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 올여름 성수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해 국내 맥주 시장 1위 탈환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